年 520억개 쓰레기가 황금?…폐마스크서 '랜선' 뽑는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4 11:57:53
  • -
  • +
  • 인쇄
英연구팀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 가능"
해양 오염 주범서 순환경제 핵심으로
▲실험에 쓰인 마스크의 단면(a)과 톨루엔과 섞여 탄소나노튜브 공급원료로 가공된 모습(b). (사진=스완지대학교)


수없이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를 '랜선' 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이 등장했다.

영국 스완지대학교 에너지안전연구소(ESRI) 연구팀은 일회용 마스크를 무색의 가연성 액체인 톨루엔과 섞으면 '단일벽 탄소나노튜브'의 원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는 투명도와 물성이 우수해 응용 분야가 넓고 부가 가치가 높다. 흔히 '랜선'으로 알려진 이더넷 케이블과 전기자동차, 드론 등의 저중량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연구팀이 일회용 마스크에서 추출한 공급원료를 기반으로 이더넷 케이블을 제작해 본 결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광대역 인터넷 신호 전송에 적합한 연선 규격인 '카테고리 5' 기준을 넘어서는 양질의 케이블이 만들어졌다.

연구팀이 일회용 마스크 활용 방안을 연구하게 된 배경에는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있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 앨빈 오백 화이트(Alvin Orbaek White) 교수는 "일회용 마스크는 재활용 체계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고,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있다. 폐기물의 대부분은 해양으로 흘러들어간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회용 마스크 폐기물은 전세계의 골칫거리가 됐다. 2020년 한 해만 놓고 보더라도 전세계적으로 총 520억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생산됐다. 이 가운데 15억~20억여개의 일회용 마스크는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단순히 폐기물을 재활용 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신규 자원의 무분별한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트 교수는 "배터리에 금속 필름 대신 탄소나노튜브 필름을 활용한다면 금속 채굴량을 줄이는 만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산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써 화학제품의 친환경 변화를 도모하는 '그린 케미스트리'가 순환경제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논문은 최근 국제 학술지 '카본레터스'(Carbon Letters) 10월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석유대국 사우디, 재생에너지 반대하다 '태세전환'

석유대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알 슈아이바2(Al Shuaibah 2) 태양광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