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캐나다서 COP15 개최…생물다양성의 '파리협정' 나올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1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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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한번 생물다양성목표 갱신
플라스틱오염·침입종 박멸 등 협상
▲(사진=UN Biodiversity)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는 'COP15 생물다양성회담'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10년에 한번 갱신되는 생물다양성 목표가 오는 12월 캐나다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환경 및 생물다양성 문제에 대한 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이번 유엔(UN) 회담의 중요성과 자연보호에 기여할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 생물다양성 COP15는?

지난 30년간 유엔은 인류문명을 지탱하는 생태계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했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지구정상회담에서는 기후변화, 사막화, 생물다양성에 관한 세 가지 협약이 만들어졌다. 생물다양성협약(CBD)의 목적은 세계 각국이 자연계와 자연계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보존하고 유전적 자원의 이점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후 유엔은 COP생물다양성회담을 통해 10년마다 생물다양성보호 목표를 갱신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협약 역사상 생물다양성 목표가 달성된 경우는 없었다. 오염문제 해결부터 산호초 보호까지, 국제사회는 2010년 일본 COP10에서 합의된 아이치생물다양성 목표 20가지 중 어느 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올 12월 7일에 15번째 당사국회담(COP15)이 열린다. 2주간 진행되는 회담의 장소는 캐나다 몬트리올이지만 의장직은 중국이 맡는다. 본래 회담이 중국 쿤밍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지연과 국제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우려로 장소가 바뀌었다.

대표단은 11월초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기후회담에 참석한 직후 몬트리올로 이동할 예정이다. 공식합의안은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전날인 12월 17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기후COP과 다른 점

생물다양성COP은 기후COP과는 별개다. 기후COP은 2015년 파리협정에 따라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을 뿐, 생물다양성에 대한 공통된 목표는 설정하지 않았다.

유엔은 생물다양성 보전, 생물다양성의 지속가능한 이용 그리고 유전적 자원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라는 세가지 목표 아래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생물다양성COP 정상회담의 최종안인 '2020년 이후의 글로벌 생물다양성프레임워크'에는 침입종 단속공약부터 합성생물학 이용에 관한 규칙까지 20개 이상의 목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생물다양성 왜 중요한가?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은 가장 작은 박테리아부터 가장 큰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를 말한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은 모두 여기에 의존한다. 식물이 없다면 산소가 없고 꿀벌이 수분하지 않으면 과일이나 견과류도 없다.

특히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및 중국과 같은 국가에는 광대하고 독특한 생태계에 식물, 포유류, 균류 및 양서류가 엄청나게 집중돼있다. 인류의 생존은 모든 생태계의 건강한 기능에 의존한다.

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은 세계경제의 기반이다. 스위스 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는 세계 GDP의 절반 이상(41조7000억달러)이 자연계의 건강한 기능에 달려있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지구생태계가 공룡시대 이래 인간으로 인해 최대의 손실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세계자연기금(WWF)과 런던동물학회(ZSL)는 지구의 야생동물 개체수가 불과 50년 만에 평균 69% 급감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 상태에서 자연계가 회복되려면 500만년에서 700만 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대표적인 위협은 육지 및 바다 이용의 변화, 직접적인 천연자원 개발, 기후위기, 오염과 침입종이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최소 100만종의 생물을 멸종위기에 빠뜨렸다고 지적했으며, 이미 지질학 역사상 6차 대멸종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더욱이 수천 년이 걸리더라도 되돌릴 수 있는 기후변화와 달리 멸종은 영구적인 것으로 막대한 연쇄효과를 낳는다. 전반적으로 야생동물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곤충수가 급감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곤충종말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육지동물 500종 이상이 멸종위기종으로 20년 이내에 사라질 위험에 처했고, 파충류 5종 중 1종, 조류 8종 중 1종, 식물종 40%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토지의 최대 40%가 지속불가능한 농업 관행으로 심각하게 황폐화되고 있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의 95%는 이 토양에서 생산된다.


◇ COP15 합의점 찾을까

합의안 초안에는 21개 목표가 담겨있다. 플라스틱오염 제거, 살충제 사용량 3분의 2 감축, 침입종 도입률 절반감축, 수십억 파운드 상당의 유해환경 정부보조금 폐지안 등이다. 목표는 현재 멸종률을 90%까지 낮추고 모든 생태계를 회복시키며 인류에 대한 자연의 기여를 평가하고 이를 위한 재정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난관도 있다. 기후회담과 마찬가지로 자금 및 모니터링의 문제, 30x30(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만들자는 목표), 생물자원수탈(biopiracy) 관련 디지털시퀀스정보(DSI)를 둘러싼 갈등 등 4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지구 남북간 분열이 크다는 점이다. 향후 1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30%를 보호하겠다는 목표가 추진되고 있지만 원주민 권리가 보호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등 세계지도자들이 생물다양성보호에 있어 COP15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많은 개발도상국은 보호구역을 확장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프리카그룹이 생물다양성협약 최종안에서 디지털시퀀스정보에 대한 합의가 없는 한 어떤 것도 승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국가들이 디지털버전을 사용한 다른 상업프로젝트에 대해 어떻게 보상받을지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기 때문에 올해 COP15회담이 생물다양성의 '파리협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이 2050년까지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유엔목표의 핵심이 될 것인지는 결국 각국 지도자들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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