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침공은 국가테러이자 생태학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5 08:40:02
  • -
  • +
  • 인쇄
COP27 대표단 "화석연료가 전쟁의 주범"
파괴된 도시재건 과정 탄소 5천만톤 배출

우크라이나 측에서 유엔 COP27기후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이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환경적 재앙은 물론 인도주의적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우크라이나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COP27회담에 관리 20명을 파견해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과 그로 인해 치솟는 에너지 비용, 전쟁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간 연관성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스비틀라나 그린추크(Svitlana Grynchuk) 우크라이나 환경부 차관보는 "폭격과 군대·탱크의 이동으로 공기와 물, 땅이 오염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으며 국가경제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호구역 1/5이 전쟁으로 파괴되고 토양오염만으로 114억 유로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린추크 차관보는 "이는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국가테러이자 생태학살"이라며 "이번 테러로 우리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파괴된 마을 및 도시, 산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약 5천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악셀 미켈로와(Axel Michaelowa) 기후경제학자는 "평시 및 전쟁시기의 군사배출량은 국가 전체의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러시아를 자국영토에서 추방하는 데 힘을 보탤 국제적 지지를 모으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8일 COP27대표단과 세계지도자에게 보낸 영상 연설에서 "평화 없이는 효과적인 기후정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우크라이나는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해 러시아의 화석연료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열의를 선전했다. 이러한 입장은 COP27에서도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기후특사가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 또한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했다.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기후학자 스비틀라나 크라코프스카(Svitlana Krakovska)는 그는 우크라이나가 화석연료 전쟁의 희생자임을 강조했다. 화석연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자금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의존이 전세계를 치솟는 에너지 및 식량비용에 휘둘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민간기반시설을 목표로 한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인해 키이우에서 하루 약 12시간 동안 정전을 견디고 있다. 10월에는 미사일이 그의 집 근처에 떨어져 인근 건물의 유리창을 깨뜨렸다. 비탈리 클리치코(Vitali Klitschko)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폭격을 "대량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정전사태가 지속될 경우 도시에서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크라코프스카는 기후영향을 연구했던 숲은 폭탄에 파괴됐고 농지는 지뢰로 뒤덮였다. 그는 이러한 피해가 기후위기에 따른 이상기후로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바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방도 조명도 없고 때로는 물도 없어 상황은 훨씬 안 좋다"며 "겨울이 다가오는데 난방수단이 없는 지금 녹색전환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화석연료 의존을 깨닫고 에너지자립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코프스카는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와 이 전쟁을 일으키고 러시아가 우리의 삶과 환경을 파괴했다"며 전쟁을 멈추고 화석연료를 중단할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美서 쿠팡 '집단소송'...승소시 3300만 피해자 전원에 배상책임

쿠팡을 상대로 국내에서 단체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도 쿠팡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승소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기후/환경

+

'인스타 명소' 아이슬란드 꽃밭...알고보니 생태계 파괴 외래종

사진 명소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꽃밭이 사실은 토착종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인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물순환 촉진구역' 4곳 지정한다...기후부, 지자체 대상 후보지 공모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가 처음으로 실시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 제정된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韓가전제품 유럽수출 '비상'...EU, 가전·부품도 탄소세 '만지작'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원자재 중심에서 가전·부품 등 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공기좋던 美 워싱턴D.C 올겨울 대기오염 최악...원인은?

공기질이 깨끗한 도시로 알려졌던 올겨울들어 미국의 워싱턴 D.C.가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오염 분석업

필터없이 초미세먼지 99.9% 제거하는 공기청정 장치 개발

필터없이 나노 물방울로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고 스스로 물까지 공급하는 공기청정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