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8위 韓...'손실과 피해' 기금지원국서 빠져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1 17:53:13
  • -
  • +
  • 인쇄

선진국들이 기후취약국을 지원하는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에 합의했지만 '기후악당'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기금 지원국에서 제외됐다.

20일(현지시간)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 의장인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총회 결정문이 당사국 합의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30개국이 채 안되는 선진국이 130개국이 넘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만큼 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게 취지다.

선진국은 산업화를 먼저 이룩하면서 대량의 화석연료를 사용했다. 그 결과 2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이는 세계의 기후변화 유발 비중이 적은 개도국의 기후변화를 초래했다. 미국은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2위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올해 파키스탄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로 17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조원의 피해를 입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에 따르면 20년동안 기후재해를 복구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800% 이상 증가했지만 필요한 자금의 절반 정도만 부유국에 의해서 충당되고 있다. 

COP27의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은 선진국이 기후변화 초래의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기금 조성의 구체적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합의가 '상징적 선언' 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8위를 기록한 한국은 '손실과 피해' 기금 지원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채택 당시 선진국만 의무 부담 국가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동안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10위권에 늘 들었던 한국의 책임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향후 기금을 지원하게 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이 직접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경제규모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안할 때 향후 한국 책임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