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눈 구경 못했다"…스키리프트 철거한 알프스마을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2 15:39:53
  • -
  • +
  • 인쇄
佛 온난화에 58년 만에 해체
"인구 62%가 기후위험 노출"
▲프랑스 생프리맹에서 스키리프트를 철거중인 작업자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의 한 알프스마을이 스키리프트를 철거했다. 15년째 눈이 오지 않아 쓸모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CNN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피르망 마을의 리프트가 지난달 말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1964년 지어진 지 58년 만이었다.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는 디디에 보종 지방의원에 따르면 이 리프트는 최근 15년 동안 전혀 쓰이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이던 2007년에도 딱 한 주밖에 가동되지 못했다.

보종 지방의원은 수십 년 전엔 겨울마다 이 리프트가 쉴 새 없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곳 스키장은 마을 아이들이 스키 기초를 배우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마을 사람들끼리 양말이나 초콜릿 같은 사소한 상품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이 마을에 더는 눈이 내리지 않게 되면서 최근 약 10여년 동안은 그저 먼지만 쌓인 흉물이 됐다.

마을은 결국 2만유로(약 2800만원)를 들여 리프트를 철거하고, 대신 다른 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철거팀 인부 20여명은 이틀만에 리프트를 해체했다. 이 철거팀은 이미 프랑스 내 10여곳에서 비슷한 스키 리프트 철거작업을 수행했다고 한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이런 철거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프랑스 환경부는 자국 인구의 62%가 심각한 기후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집계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더욱 오를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이례적으로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스키장도 올해 스키 시즌 개막을 1주 늦춘 이달 26일로 연기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