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유행하는 '퇴비장'…1개월 뒤 흙만 남는다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3 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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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비용 950만원…"죽음의 장벽 극복 도움"
탄소 배출량 절감…기후위기 대안으로 각광
▲회사가 마련한 추모 공간 (사진=리컴포우즈사 홈페이지)


최근 미국에서 시신을 자연물과 함께 비료화하는 장례방식인 '퇴비장'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시신을 묻거나 화장하는 대신 비료화하는 일명 '퇴비장'이 대안 장례방식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장례란 죽음 이후 어떻게 남겨질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며, 새로운  장례방식은 자주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퇴비장'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가 비료화 장례방식을 승인했다. 콜로라도주, 오리건주, 버몬트주, 워싱턴주에 이어 5번째다. 뉴욕주 또한 승인을 앞두고 있다.

'퇴비장'의 장례 절차는 일반적인 장례 절차와 같이 시작된다. 먼저 시신이 관에 담기고, 이를 향한 조문과 문상이 이어진다. 이러한 절차를 마친 후 비로소 나무껍질과 자주개자리(wood chips and alfalfa) 등의 식물과 함께 특별 제작된 용기에 안장된다.

비료화 과정에는 약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시신의 자연 회귀를 돕는다. 해당 과정 이후 시신은 완전히 분해되어 1m³의 흙으로 남는다.

유족은 흙을 전부 가져가거나, 일부를 산림 보호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리컴포우즈사의 설립자이자 CEO인 카트리나 스페이드(Katrina Spade)는 "비료화가 진행된 후의 흙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흙일뿐이다. 보호단체를 통해 지구에 돌려주는 방식이 좋다"고 언급했다.

리컴포우즈사의 장례 비용은 7000달러(한화 약 950만 원) 선이다. 설립 이래로 약 200여 건의 장례를 진행했다. 비용적 측면에서는 매장과 화장의 중간에 위치한다.

'퇴비장'은 환경 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시신 1구당 1.2메트릭 톤(metric tons)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스페이드는 "현재 만 49세 이하의 사람들 수백 명이 회사와 계약한 상태다. 이는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고객 중 한 명인 니나 쇤(Nina Schoen)은 "죽음이 급작스럽지 않게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좋다. 이는 보이지 않는 죽음의 장벽을 극복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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