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4-30 10:19:16
  • -
  • +
  • 인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한 토론회 모습 (사진=기후솔루션)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솔루션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지난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해운 탈탄소화, 해양 생물다양성 그리고 연안 지속가능성을 잇는 전기추진선박'을 주제로 토론회에서 전기추진선을 중심으로 한 녹색해운항로 전략이 탄소감축뿐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전 등 다층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컨테이너 화물과 비 컨테이너 화물을 합쳐 처리한 물량은 3억7369만t(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억9622만t보다 5.7% 감소했다. 다만 환적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물동량은 늘어났다는 게 문제다. 특히 부산항을 거쳐가는 환적 물량이 늘어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인 3173만TEU를 처리한 바 있다.

이처럼 해운산업에서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달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대 속에 해운 온실가스 감축 규제 조치를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 탄소배출 기준을 지키지 못하는 선박은 초과 배출량 1t당 최소 100달러가 넘는 '탄소세'를 내야 한다.

국제 해운·해양 시민단체 '이퀄루트'(Equal Routes)의 엘리사마 메네즈 이사는 "전기추진선이 탄소감축 수단 그 이상으로 해운 부문의 구조적 전환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투자와 규제 체계가 뒷받침된다면, 전기추진선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해양 소음을 모두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노동권과 원주민 주권을 지원하며, 연안 및 기후변화 취약 지역사회가 해운업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되는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추진선은 전기모터로 움직인다. 기존 선박보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탄소나 황산화물(SOx)과 같은 오염물질을 대폭 줄여 '녹색해운항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혀 2050 해운 부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아직은 장거리를 운행하는 대형 선박에 필요한 가볍고 용량이 큰 배터리를 개발하기에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 해군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술이 축적되고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전기추진선 도입의 성공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노르웨이 관계자의 생생한 목소리도 소개됐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초의 100% 전기 추진 여객선 'MF 암페레(MF Ampere)'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탈탄소 선박을 적용하고 있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앤 카리 한센 오브인드 대사는 "노르웨이는 2030년까지 해운 및 어업 부문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모든 선박 분야에서 저탄소 및 무탄소 솔루션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노르웨이 여객선의 절반이 이미 저탄소 또는 무탄소 방식으로 운항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전기 여객선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솔루션 염정훈 해운팀장은 "해양수산부도 2025년 주요 업무추진 계획에 국내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포함한 만큼, 올해 안에 전기추진선 항로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선박해양플랜트의 홍기용 소장도 "선박해양플랜트는 세계 최초로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추진 차도선 개발과 실증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해운 탈탄소화를 선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해양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폐기물 재활용률 97.4%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 및 폐기물 재활용률 목표 등을 담은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하이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윤리경영과 정보보안 강화

하이브가 '지속가능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하여'라는 비전 하에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실현을 위한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오뚜기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친환경 매출비중 11.28%

오뚜기가 2024년 한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

기후/환경

+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韓 국외 메탄배출량 4670만톤..."석유·가스 수입시 메탄기준 도입해야"

우리나라가 국외에서 배출하는 메탄량이 국내 배출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간 5000만톤에 육박하는 '국경밖 메탄'을 규제하면 2100년까지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 땅속 생명까지 위협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수십억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토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midd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