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에 이런 곳이?...자원순환 문화공간 '새활용플라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3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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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센터와 문화공간이 결합된 곳
소재와 디자인, 제조, 유통을 '한곳에'
▲아이들이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새활용 작품 제작 체험을 하고있다. ©newstree


예닐곱살쯤 돼보이는 아이들이 산더미같이 쌓인 병뚜껑을 골라 담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철 지난 잡지를 오리고 그림을 그리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뉴스트리가 방문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는 아이들의 새활용 체험활동이 한창이었다. 서울시가 만드는 자원순환도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버려지는 자원 소재와 디자인, 제조, 유통을 한곳에 모은 새활용(업사이클링)센터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새활용산업의 확장을 꾀하는 한편 시민들이 새활용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시 겸 체험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난 2017년 9월 성동구 장안평에 문을 열었다.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3265m²의 규모로 새활용 특화시설 중에는 세계 최대다. 관계자에 따르면 새활용센터와 문화시설이 결합돼 있는 것도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많이 방문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는 친환경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과 협업해 장난감 기부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폐장난감으로 만든 코끼리공장의 정크아트들을 전시하고 있다. 쓰지 않는 장난감이 있다면 이곳 새활용플라자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 1층 로비에 AI키오스크가 마련돼있어 이곳에서 장난감 재사용 및 기부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5월 5~6일 이틀동안 장난감을 기부하는 1000명에게 새로운 장난감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장방문하는 선착순이다.

▲병뚜껑 분류 체험존 ©newstree

1층은 전시장 겸 체험공간으로 조성돼 있었다. 장난감 기부 행사뿐 아니라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 미디어아트 전시 등이 열리고 있었다. 현재 폐보일러 부품을 활용한 '한번더 콘덴싱: 가치의 재발견' 전시와 크리에이티브 팀 'F1_AME'이 제작한 3D 미디어 콘텐츠, 국내 1세대 VR촬영 작가 최규용의 작품 '지구의 자연' 등이 전시돼 있었다.

'새활용하우스'에서는 병뚜껑을 색깔별로 분류하는 체험존, 사회적기업 '도도리'에서 개발한 병뚜껑 조립 체험존, 레고블럭 체험존 등이 마련돼 있었다. 이날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병뚜껑을 분류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물론 어른도 참여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새활용플라자에서 상시 운영하는 도슨트 투어 '자원순환 이야기'도 진행되고 있었다. 투어는 네이버로 예약할 수 있으며 가족단위 방문객과 학교 등 단체들이 많이 참가한다고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이 맞춤형 체험공간뿐만 아니라 입주자 및 성인 방문객을 위한 작업실도 마련돼 있다. 이곳 '꿈꾸는 공장'에서는 직접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물건을 만들고 고칠 수 있다. 재봉틀, 2D·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 장비들을 다루는 곳이라 사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플라자에서 판매하는 작품들도 입주기업들이 이 공간에서 만든 것들이라고 한다.

2~4층에는 새활용기업들을 위한 입주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밀알복지재단, 녹색구매지원센터 등을 포함해 80곳에 이른다. 입주기업들이 만든 제품들은 1층과 2층에서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하나하나 깎아만든 나무키링부터 신발, 가방, 조명까지 제품들도 다양했다. 작가들이 수공업으로 작업한 것이어서 가격은 싸지 않았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소재은행 ©newstree

지하 1층은 각종 소재들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는 소재은행이 있다.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협업해 수거한 목재, 플라스틱, 원단, 의류 등 소재들이 보관돼 있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관계자는 "주로 대학생들이 과제작품 제작을 위해 이곳에서 소재를 구입한다"면서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는 1층에서 체험활동을 하면 받을 수 있는 코인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서울과 자원을 잇는 '순환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세 기관은 장난감 수거 및 순환체계 구축, 시니어 일자리 창출, 아동돌봄 콘텐츠 확산 등에 중점적으로 협력한다. 또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비롯한 DDP디자인스토어, 서울디자인어워드 등에서 친환경과 자원순환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새활용플라자 관계자는 "많은 시민분들이 자원순환의 가치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배움 및 휴식의 공간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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