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하늘에서 감시…NASA '물 탐사 위성' 띄운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5 13:32:50
  • -
  • +
  • 인쇄
10일 주기 담수체 데이터 갱신
"물 순환 연구로 기후변화 대응"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대로 옮겨지는 SWOT 위성 (사진=NASA)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물의 흐름을 통해 기후변화의 동향과 영향을 측정하는 '물 탐사 위성'을 띄운다.

NASA가 15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대양과 호수, 강 등을 탐사하기 위한 '지표수 및 해양지형'(SWOT·Surface Water and Ocean Topography) 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캐나다 우주국(CSA), 영국 우주국과의 협력 끝에 개발된 이번 위성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북서쪽 약 170마일(275km) 떨어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VBG)에서 발사되며, 임무 기간은 3년이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SWOT 위성은 지구 궤도를 돌며 담수체와 바다의 물 높이, 지표수의 작은 물결과 바다의 소용돌이 등 현존하는 기술보다 10배 높은 정밀도로 지구의 70%를 덮고 있는 물의 순환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이번 탐사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기후변화 대응에 활용될 계획이다. 해류의 거대한 순환이 기후를 만들어냈고, 바다는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발생한 열의 90%를 흡수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가 폭풍과 해일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어 해수면이 해안선에 미치는 영향, 홍수가 내륙을 관통하는 정도 등 전세계적인 물의 순환을 파악하는 일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데이터가 부족해 연구의 기준점도 잡지 못한 실정이라는 게 NASA의 설명이다. 지구상에 1헥타르(㏊)가 넘는 호수나 저수지 등 담수체는 600만여개가 넘지만, 공식적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존재하는 경우는 1만~2만여개에 불과하다. 이번 SWOT 위성은 매 10일 주기로 600만여개 담수체의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갱신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SWOT 위성이 우주에서 지표수와 해양지형 데이터를 담는 모습 (사진=NASA)


특히 이번에 도입된 '카린'(KaRIN·Ka-band Radar Interferometer)이라고 불리는 과학 장비는 지구의 담수체와 바다의 물 높이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물의 순환을 고화질 3차원 모델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대기중의 열과 이산화탄소가 바닷속 깊은 곳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대한 정보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SWOT 위성이 확보한 자료는 기후변화에 대한 기여도는 낮지만 그에 따른 피해는 가장 크게 입고 있는 원주민들을 위해 오픈데이터 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벤자민 햄링턴(Benjamin Hamlington)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원은 "SWOT 위성은 콩고분지에서 캐나다 북부에 이르기까지 피해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위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삶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돕는 조처들이 파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WOT 위성은 우리 시간으로 15일 수요일 오후 8시46분 발사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