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폐의약품...제약바이오 "가장 시급한 환경 문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6 15:41:09
  • -
  • +
  • 인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 보고서 발간
"ESG 발맞춰 폐기물 처리·공급망 관리해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폐의약품 등 폐기물 처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로 꼽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6일 발간한 '제약바이오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대응'을 주제로 한 정책보고서(KPBMA Brief)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ESG경영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ESG 가운데 환경(E)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협회가 지난 9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71곳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의 77.5%는 ESG 경영이 '기업 발전과 지속가능 여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ESG경영은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ESG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응답자의 60%가 '환경'(E)으로 꼽았다. 환경 이슈 가운데 응답자의 54%는 '폐의약품 등 폐기물 처리'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했고,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가 21.1%로 그 뒤를 이었다.

'사회'(S) 부문에서는 국내 제약업계가 협력업체와 함께 공급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43.7%로 가장 많았다.

'지배구조'(G)에서는 33.8%가 이사회 구성 및 운영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응답 기업의 83.1%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ESG 관련 안건을 상정하는 경우는 33.9%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사업활동 중 사회적 가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신약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62%), 우수의약품 생산 및 공급(60.6%), 필수의약품 생산 및 공급(57.7%) 순으로 답했다.

다만 지속가능보고서를 발행하는 곳은 25.4%, ESG 관련 교육을 운영중인 곳은 26.8%에 불과했다. 특히 보고서는 ESG 관련을 운영중인 19곳에서도 평균 교육 횟수가 연 1회 이하로 실시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ESG를 사업구조에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유럽에서 추진 중인 ESG 관련 규제가 한국 제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 35.2%는 '공급망 실사 의무화', 32.4%는 ESG 공시 의무라고 답했다.

이에 보고서는 "경영진이 당장의 등급 하락을 즉각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과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잡고 방향성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계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 만큼 이에 상응한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또 "글로벌 진출에 답이 있다"며 "1.6% 시장에서 땅따먹기에만 몰두하다가 도태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