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녹지는 그린인프라…여의도 16배 규모"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3 15:23:10
  • -
  • +
  • 인쇄
경기연구원 보고서…녹지면적의 23%
"관리소홀 큰 문제…지원정책 마련해야"

여의도 면적(2.9㎢)의 16배가 넘는 경기도 내 아파트 녹지를 '그린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경기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파트 녹지의 재발견 도시의 핵심 그린인프라로 활용하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파트 녹지면적은 경기도 내 전체 녹지면적의 23%에 달한다.

2020년 기준 도시공원(97.8㎢)과 시설녹지(63.2㎢)를 포함한 경기도 녹지면적은 208.8㎢다. 이 가운데 아파트(공동주택단지) 녹지는 47.7㎢로 여의도 면적(2.9㎢)의 16배가 넘는다.

지난 20년간 총 36㎢ 규모의 아파트 녹지가 조성됐다. 2000년 들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과 관련법 개정으로 지하주차장이 확대되면서 아파트 내 녹지 면적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5년간 조성된 면적은 11.9㎢로 0.2㎢ 크기 100개의 근린공원 녹지면적과 같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공동주택단지 리모델링 사업, 1기 신도시 재건축, 3기 신도시 조성 등을 고려한다면 도시공원의 증가속도 보다 아파트 녹지의 증가 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문제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공공의 관심이 부족해 공동주택단지 내 녹지관리를 위한 법과 제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경기연구원이 경기도 아파트 단지의 관리비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연간관리비의 약 4.7% 정도만 녹지관리에 사용되고 있었다. 단위면적당 관리비도 도시공원 유지관리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등 도시의 중요한 '그린인프라'에 적합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안 해결을 위해 최소한의 비용만 집행되고 있고, 이 때문에 녹지의 질적 저하가 일어나 안전문제로까지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도시 그린인프라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지는 시대에 아파트 녹지에 대한 관리 소홀이 큰 문제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아파트 녹지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도시 내 그린인프라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아파트 녹지의 공공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민간·중앙정부·지자체가 각각의 역할을 나누어 관련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공동주택 녹지의 조성과 관리사항을 공원녹지기본계획, 도시숲기본계획 등과 함께 장기적으로 도시계획 관련법에서 다룰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정비하고,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을 통해 명확한 녹지관리 규정을 마련한 뒤 '경기도 공동주택단지 수목관리 지침'을 제정해 기초지자체, 공동주택단지 관리자, 녹지관리 사업자 등이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녹지가 가지는 그린인프라로서의 공공성에 집중하고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이 각각 책임 있는 모습으로 아파트 녹지에 대한 지원정책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기후/환경

+

항공기 이·착륙시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2배로 '급증'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테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샤

중국 '탄소가격' 오르기 시작했다… 철강·시멘트까지 ETS 확대

세계 최대 탄소시장인 중국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철강·시멘트 등 고배출 산업을 포함한 배출권거래제가 본격 시험대에 올

또 미뤄진 '플라스틱 국제협약'… 이번 환경총회서도 합의 실패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전세계 합의가 제7차 유엔환경총회에서도 불발됐다. 이번에도 국가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