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뿡뿡' 내뿜는 소...해조류 첨가제 먹였더니 방귀 95% 줄어

허줄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7 08:30:02
  • -
  • +
  • 인쇄
호주 스타트업 루민8이 개발하는 '사료첨가제'
떡잎 알아본 빌게이트와 제프 베이조스도 투자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높은 메탄의 주배출원으로 지목되는 소의 방귀와 트림을 95%까지 줄여주는 사료첨가제가 개발중이다. 해조류를 주원료로 사료첨가제를 개발하는 곳은 호주의 스타트업 '루민8'로, 최근 이 회사는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C 이내로 억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온실가스의 14.5%가 축산부문에서 배출되는데, 특히 소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이 많다. 소 한마리가 매년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무려 100kg에 달한다. 소같은 반추동물은 먹은 것을 게워내 다시 씹는 '되새김질'을 하는데, 이런 이유로 트림과 방귀를 대량으로 배출한다. 이 트림과 방귀는 대부분 메탄이다. 

메탄은 대기중 체류기간이 12.5년으로, 대기중 체류기간이 300~1000년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보다 낮은 편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대기질이 나빠지면서 메탄의 대기중 체류기간과 농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20~2021년 대기중 메탄 농도는 80만년만의 최고치인 1900ppb를 기록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증가폭도 16ppb로 관측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농도가 3배 짙어진 것이다.

이에 지난 2021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모인 전세계 107개국 정상들은 2030년까지 메탄의 30%를 감축하자는 글로벌 서약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루민8이 개발한 사료첨가제는 축산부문 메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첨가제는 붉은색 해초인 홍조류가 다량 함유돼 있다. 루민8에 따르면, 이 첨가제를 소에게 먹였더니 소에서 나오는 메탄이 최대 95%까지 줄었다고 한다. 루민8은 이 사료첨가제 외에도 가축의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보충제를 개발하고 있다.

루민8은 독보적인 전문성 덕분에 호주 최초의 BEV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중국 알리바바의 공동설립자인 잭 마,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를 동시에 받았다. BEV(Breakthrough Energy Ventures)는 빌게이츠가 이끄는 투자펀드기업으로, 주로 녹색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와 잭 마도 이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2500만 호주달러를 확보하게 된 루민8은 제품 상용화를 위해 브랜드 개발과 상용화 시험 그리고 공장건설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축산업 비중이 높은 호주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루민8은 "우리는 계속해서 우수한 실험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