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예술인 줄"…5500만원 제프 쿤스 '풍선개' 박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0 10:11:52
  • -
  • +
  • 인쇄
VIP 관객이 만지다 떨어뜨려
"깨진 조각도 비싸게 팔릴 듯"
▲제프 쿤스의 '풍선개' (사진=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홈페이지 캡처)


생존 작가 중 최고가 판매 기록을 보유한 미국의 유명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이 'VIP 관객'의 실수로 산산조각이 났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트 윈우드' 아트페어 개막을 맞아 열린 VIP 프리뷰 행사에서 한 여성 방문객이 쿤스의 '풍선개'(Balloon Dog)를 손으로 두드려 받침대에서 떨어뜨렸다.


4만2000달러(약 5500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 이 도자기 작품은 최소 100조각 이상으로 깨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처음엔 계획된 행위예술인 줄 알았던 다른 관객들은 직원들이 황급히 달려오고 이 여성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 그제야 사고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당시 장면을 목격한 미술작가 겸 수집가인 스티븐 갬슨은 지역 언론에 "그 여성은 진짜 풍선인지 확인해보려고 만진 것 같다"면서 다른 작품들보다 깨진 '풍선개' 조각들을 보려는 관객들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미국 마이애미의 한 아트페어에서 VIP 관객 실수로 박살 난 제프 쿤스의 '풍선개' (사진=트위터 캡처)


조각을 깨뜨린 여성은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고,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한 것으로 보였다고 이 작품을 전시한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측은 전했다.

쿤스가 만든 '풍선개' 작품은 모두 수천 점으로 다양한 색깔과 크기,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번에 깨진 작품은 높이 40㎝, 길이 48㎝의 파란색 자기 조각상이다.

지난 2013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5840만달러(약 757억원)에 팔린 오렌지색 '풍선개'는 쿤스에게 살아있는 작가 중 최고 낙찰가 기록을 안겨줬다. 이 기록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9030만달러(약 1171억원)의 '예술가의 초상'(9030만 달러)에 의해 깨졌으나, 쿤스의 또 다른 작품 '토끼'가 2019년 5월 9107만5000달러(약 1181억원)로 이를 재경신했다.

아트페어에서 박살이 난 '풍선개' 조각들은 상자에 담겨 보험사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지만, 깨진 조각도 비싸게 팔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갬슨은 갤러리 측에 깨진 조각을 팔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 갤러리가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세드릭 보에로 벨에어파인아트갤러리 프랑스 지역 책임자는 이번 사고로 한정판으로 제작된 쿤스의 파란색 '풍선개' 작품이 799개에서 798개로 줄어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졌다며 "수집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산업부 '탄소중립 프로젝트' 경매제 도입...기업별 50억 지원

산업통상부가 오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탄소중립 설비투자 프로젝트 경매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이 사업은 정부 지원 예산 대비

"탄소감축 사업 대출이자 지원"...기후부, 올해 3조원 푼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위해 신규대출을 받는 기업에게 올해 3조원 규모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LS전선,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서 '리더십 등급' 획득

LS전선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평가에서 '리더십(Leadership)' 등급을 획득했다.LS전선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발표한 2025년

[ESG;NOW] 남양유업 ESG, 재생에너지 전환률 '깜깜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해양온난화로 대형 해조류 매년 13.4% 늘었다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상태

[날씨] 냉동고에 갇힌 한반도...칼바람 점점 심해진다

소한(小寒)에 한파가 덮치더니, 대한(大寒)에는 더 강한 한파가 몰려왔다.20일 우리나라 주변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기압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신간] 생각이 크는 인문학 <27> 식량 위기

우리의 식탁은 안전할까?현재 전세계는 식량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낭비하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배고

열 받은 유엔 사무총장...트럼프 겨냥해 80주년 연설 준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연합(UN) 창설 80주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격할 예정이다.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한반도 바닷물 온도 가파르게 상승...지난해 '역대 2위'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동아시아 해역 수온이 역대 2위로 가장 높았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동아시아 바다의 평균 표층수온이 20.84℃로 2000년대 이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