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은 환경범죄…피해액 67조원 추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1 16:38:02
  • -
  • +
  • 인쇄
우크라, 사상 첫 전시 환경 피해 조사
농지 3분의1·숲 200만ha 이상 파괴
▲러시아 미사일 공습에 부러진 나무를 지나는 한 우크라이나 남성(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은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뿐만 아니라 심각한 '에코사이드'(Ecocide)를 일으킨 환경 범죄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환경부는 사상 최초로 전쟁으로 인한 환경 파괴 내역을 조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환경 피해액을 514억달러(약 66조6000억원)로 추산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환경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년간 32만104개의 폭발물 충격을 받았고 국토의 3분의 1에 달하는 17만4000평방킬로미터(㎢)가 농지로 쓸 수 없게 됐다. 또 600종의 동물과 880종의 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했고 자연보호 구역 106곳과 습지대 16곳, 생물권 2곳 등이 파괴 위험에 처했다.

게다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섬유 공장 시설 등이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각종 화학 원료와 건설 폐기물로 인한 토지 오염과 대기 오염이 발생했다. 공습 등으로 인한 산불 피해도 커 동부 루한스크주 1만7000헥타르(ha)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200만ha 이상의 숲이 잿더미로 변했다. 전쟁으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3300만톤(t)으로 추정되며, 전후 재건과정에서 앞으로 4870만t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환경부는 지난해 전쟁 발발 직후부터 전쟁으로 인한 '생태계 피해'를 집계했으며 지금까지 230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대(對)러시아 선전전 측면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민감한 흐름을 배경으로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에 기반한 권위주의 국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환경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를 대비시키겠다는 셈이다.

그러나 가디언은 이같은 움직임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의 가치를 일깨우는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또 전쟁 중인 국가가 환경 피해를 집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인류 전쟁사상 환경파괴를 가장 상세하게 기록한 조사로 꼽힌다. 포탄이 오가는 분쟁지역에 접근하고 불발탄과 지뢰를 피하며 조사해야해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환경 생태학자는 "전쟁은 직접적인 영향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우리의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로켓 연료, 파편 등의 오염 물질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는 상상할 수도 없이 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형사법정에 생태계 파괴범죄로 러시아를 기소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우크라이나 등 몇몇 옛소련 국가에서 법제화한 생태계 파괴범죄를 근거로 훗날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등을 기소하고 그들에게서 환경 복원세를 거둘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