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항공연료 공급 '물꼬' 트이나?...1억불 펀드출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2 17:06:16
  • -
  • +
  • 인쇄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투자펀드 출범
SAF, 제트연료보다 탄소배출 80% 낮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비행기 (사진=언스플래쉬)

항공업계가 기존연료보다 탄소배출이 적은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개발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SAF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304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투자펀드를 출범했다.

이 SAF 펀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에어 캐나다(Air Canada), 보잉(Boeing), GE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 JP모건체이스(JPMorgan), 허니웰(Honeywell)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와 농업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드는 대체항공유로, 전체 탄소배출량이 기존 제트연료보다 최대 80% 적은 것으로 추정돼 저탄소 청정항공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비용을 낮추면서 SAF 공급을 늘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현재 SAF는 생산기술 등의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제트연료보다 2~4배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2018년 기준 SAF는 항공연료 소비량의 0.1%에 그쳤으며, 대부분의 공항은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힘든 상황이다. 비교적 대규모로 SAF를 공급하는 제조사는 미국 월드에너지(World Energy)와 핀란드 네스테(Neste) 등 2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SAF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미국 란자테크(LanzaTech)는 에탄올 기반 SAF 제조공장을 짓고 있고, 미국 스타트업 지보(Gevo)도 지난해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에탄올 기반 SAF 제조공장을 착공했다.

SAF 생산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주요 국가들이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5년까지 항공유의 2% 이상을 SAF로 쓸 것을 제안했고,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는 SAF 개발 및 사용 인센티브로 세제혜택 조항이 포함돼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2020년 5월 취임 이후부터 SAF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탈탄소화 및 대체연료에 중점을 둔 신생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펀드를 발표하며 배출량을 낮추려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유나이티드항공은 녹색성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에게 펀드투자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펀드에 기부한 선착순 1만명에게 500마일리지를 지급하는 한편 예약고객에게 특정 항공편의 예상 탄소발자국을 보여주는 기능을 웹사이트와 앱에 추가하고 있다. 추정치는 항공기 유형, 비행시간, 좌석수, 승객수 및 화물량에 따라 정해지며, 실제 배출량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항공사를 이용했던 고객 1억5200만명 모두가 펀드에 각 3.50달러씩 기부할 경우 매년 최대 4000만갤런의 SAF를 생산하는 정유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도 SAF 사용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시카고-인천 노선 운항에 SAF를 시범 사용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중동 공항에서 SAF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미국 에너지기업 쉘(Shell)과 SAF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