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못하면 2150년 해수면 1.4m 상승"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5 14:32:40
  • -
  • +
  • 인쇄
IBS 연구팀, 기후모델 개발해 예측
"온도 1.8℃ 이상 상승땐 빙상 붕괴"

만약 인류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2150년 남북극 빙상이 녹아 해수면이 1.4m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은 빙상·빙산 등 다양한 기후 요소를 결합한 기후 모델을 개발해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해수면 변화를 예측한 분석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공개했다.

빙상은 남극·그린란드에 주로 펼쳐져 땅을 넓게 덮고 있는 얼음덩어리를 뜻한다. 빙상은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빙붕이나 빙산이 녹더라도 해수면 높이가 크게 변하지 않은 반면 빙상은 전부 육지 위에 펼쳐져 있어 바다로 흘러가면 해수면을 크게 높인다.

그러나 물리학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빙상의 변화는 예측이 힘들다. 특히 남극 빙상은 대부분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분포해 있어 다른 지역보다 예측이 어렵다. 게다가 기존 지구시스템 모델은 빙상의 변화를 독단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빙상과 다른 기후 요소 사이 상호작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빙상 외에도 빙산·빙붕·해양·대기 모델을 모두 결합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상의 반응과 이에 따른 해수면 변화를 살폈다.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2150년 남극 빙상 변화(사진=기초과학연구원)


연구팀은 개발한 모델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서 제시한 3가지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남극 빙상 및 해수면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계속된 산업화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 증가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빙상 소실에 의해 2150년 해수면이 현재보다 1.4m 더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한다면 2150년에는 해수면이 2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해수면이 1m 상승할 시 한국 국토의 0.5%, 2m 상승할 경우 0.9%가 침수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지구적으로 볼 때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4억명 가량의 사람들이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연구팀은 지구 온도가 1.8℃ 이상 상승할 때 빙상 붕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날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기후변화와 글로벌 평화·안보의 연관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안보리가 과학자나 지역 기구, 유엔 소속 기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