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나 내팽개치고 안전모도 미착용...전기자전거 이용실태 '낙제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9 12:00:02
  • -
  • +
  • 인쇄
소비자원 조사결과, 99% 안전모 미착용
대다수가 이용 후 부적절한 장소에 주차
▲전기자전거의 부적절한 주차 사례 (자료=한국소비자원)

전기자전거 이용자의 99%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있고, 부적절한 장소에 주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에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7개사를 대상으로 이용이 많은 지하철역 40개소에서 안전관리와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모를 착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고 대다수 이용자가 부적절한 장소에 전기자전거를 주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1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단 1명만 개인 소유 안전모를 착용했다. 나머지 114명(99.1%)은 모두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다. 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2%(361명)가 공용 안전모를 착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지만 현재 공용 안전모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없다. 

공유 전기자전거의 적절한 주차구역은 인도 가장자리, 자전거 거치대 등 통행에 방해되지 않고 다른 이용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수도권 지하철역 인근 40곳에서 전기자전거 주차 실태를 확인한 결과, 주차 장소로 부적절한 구역에 전기자전거를 방치한 사례가 346건이나 됐다.

사례별로 살펴보면, 교통약자를 포함한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209건(60.4%)으로 가장 많았고, 차도·대중교통 승강장 등에 주차해 교통흐름(88건, 25.4%)이나 소방시설과 같은 주요 안전시설 이용을 방해(18건, 5.2%)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유 전기자전거 이용 경험자 500명 가운데 213명(42.6%)은 통행에 방해를 줄 수 있는 버스정류장 10m 이내나 지하철역 진출입로를 적절한 주차 장소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버스정류장 10m 이내는 '도로교통법'상 주·정차 제한구역이고, 지하철역 진출입로 직좌우 이동방해 구역은 공유 킥보드 주차 제한구역이다.

조사지역 공유 전기자전거의 일부는 체인·바퀴 커버, 경음기, 조명장치 등이 파손돼 있었다. 훼손된 전기자전거를 운행할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공유서비스 제공 사업자의 주기적인 기기 점검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관계부처 및 기관과 공유하고 전기자전거 이용시 안전모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수칙 홍보 강화와 전기자전거 주차구역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사업자들에게는 공용 안전모 제공과 주기적인 기기 점검 및 적합한 주차구역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전기자전거 이용시 '도로교통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안전수칙을 꼼꼼히 확인할 것, 주행전 브레이크 등 기기의 훼손 상태를 확인하고 반드시 안전보호 장비를 착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