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고 등교하세요"...아르헨티나 초등학교의 폭염 특급처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5 11:55:34
  • -
  • +
  • 인쇄
▲수영복을 입고 등교한 아르헨티나 초등학생(사진=페이스북 캡처)

3월 역대급 폭염을 기록 중인 아르헨티나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수영복과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도록 안내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즈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축구스타 메시의 고향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시의 프란시스코 구루차가 초등학교는 계속되는 폭염과 그로 인한 전력공급 불안정으로 교내 냉방 기구 사용에 제한이 따르자 이같은 대안을 마련했다.

학교 측은 한때 수업 취소까지 고민했지만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지 얼마 안돼 수업을 중단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했다. 또 비대면 수업도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잇따른 정전사태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수영복과 슬리퍼를 신고 등교해 휴식 시간에 학교 정원에서 호스로 물을 뿌려주면서 더위를 식히며 왜 이런 역대급 폭염이 발생했는지,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환경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학교의 이색적인 폭염 대처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빠지지 않게 되어 매우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학교 측의 결정을 지지했다.

다만 로사리오시의 교사노조는 학생들이 등교해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경우에는 좋은 대안이라고 지지했지만 안전기준에 미치지 않는 다른 학교들은 등교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중부지역은 역대급 3월 폭염으로 지난 2주 동안 예년에 비해 8℃에서 10℃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지난 11일 62년 만에 3월 기온 중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어 12일 하루 만에 다시 117년만의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전기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정전이 잇따르기도 했다. 지난 13일 오후 수도권 지역에만 12만 가정에 전기가 끊겼고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마탄사 지역에서만 30여개 학교가 수도와 전력공급 문제로 휴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박대준 대표 전격 사임…美 본사가 사태수습 나선다

최근 발생한 쿠팡 회원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했다.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기후/환경

+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내일날씨] 이번엔 출근길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목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경기 동부와 강원도,

자연을 갉아먹는 인류..."매시간 50억달러씩 환경훼손"

국제연합(UN)이 전세계가 환경훼손으로 매시간마다 50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