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전세계 담수 40% 부족해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7 15:49:07
  • -
  • +
  • 인쇄
글로벌 물경제위 '유엔 물회의' 앞서 보고서
50년전보다 인구 2배 증가해 물소비도 늘어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에서 오는 22일~24일 46년만에 개최되는 유엔 물회의(Water Conference)에 앞서 2030년에 이르면 전세계 물이 40% 부족해질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물경제위원회(Global Commission on the Economics of Water)는 2030년까지 전세계 담수의 수요가 공급을 40% 초과하면서 물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글로벌 물경제위원회는 지난 2022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출범한 조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웃나라에 물을 의존하고 있고, 남용과 오염 그리고 기후위기 등으로 물 공급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물을 공공재로 인식하고 국제적인 차원에서 '환경자원'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매년 전세계적으로 농업과 물에 투입되는 국가보조금이 1조달러(약 1300조원)가 넘고 있는데, 이는 물 낭비를 더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누수 문제 해결 및 습지 등 담수 시스템 복원도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따라 수자원에 대한 글로벌거버넌스를 개편하고, 민관협력을 통해 물 관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과 함께 물 가격 적정화, 개발도상국 및 중산층 국가의 수자원 자금 조달을 위한 '공정한 물 파트너십'(just water partnerships) 구축 등 7가지 해결방안을 권고했다. 각국 정부는 물 남용을 부추기는 잘못된 농업보조금을 시급히 중단하고 산업계의 물 낭비 관행도 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물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수자원을 방치할 경우 국가 번영에 미칠 위험을 명확하게 제시한 첫번째 사례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요한 록스트롬(Johan Rockstrom)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소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의 수자원 방치가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물을 낭비하고, 오염시키고, 기후에 영향을 미쳐 전세계 수자원 순환을 변화시키는 3중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하수시스템을 가리키며 물이 쓰이는 방식이 대부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안전하고 신선한 물을 고작 배설물, 질소 및 인 운반에 쓰는 데다 비효율적인 폐수처리시설이 하수의 30%를 수중생태계로 누출해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하수시스템에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록스트롬 소장은 물이 기후위기와 세계 식량위기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 뒤에는 항상 물이 있지만 정작 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며 "물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농업혁명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공동저자 마리아나 마즈카토(Mariana Mazzucato)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 경제학 교수는 "정의와 형평성을 문제의 중심에 둬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한편 '유엔 물회의'는 1977년 아르헨티나에서 제1회가 열린 이후 올해가 두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1977년에 비해 지구 인구는 80억명으로 2배나 증가했다. 그만큼 물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30년까지 세계 인구는 85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물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유엔은 올해 물회의를 통해 물 위기에 대한 전세계 인식을 고취하고, 국제적으로 합의된 물 관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지키스탄과 함께 올해 '물회의' 주최국인 네덜란드의 헨크 오빙크(Henk Ovink) 국제 수자원특사는 "기후위기, 생물다양성위기 그리고 식량, 에너지, 건강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물의 가치 및 관리에 대한 접근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