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5년내 기후임계점 1.5°C 뚫린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8 11:28:14
  • -
  • +
  • 인쇄
2023~2027년 사이에 1.5°C 넘을 확률 66%
엘리뇨로 향후 5년은 최고 기온 기록할 듯

2015년 전세계 정상들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2050년까지 기후임계치 1.5°C 이내로 제한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앞으로 5년 내에 지구가 버틸 수 있는 임계온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유럽본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2027년까지 연평균 지표면 부근의 지구기온이 최소 1년동안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이상 상승할 확률은 66%에 달한다. 또 향후 5년 중 적어도 한 해, 또는 5년 전체가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가능성은 98%로 예측됐다. 즉, 5년 내에 역대급 이상고온으로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5°C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레온 헤르만슨(Leon Hermanson) 영국 기상청(Met Office) 수석과학자는 "지구 평균기온은 계속 상승해 우리가 익숙한 기후에서 점점 더 멀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WMO는 "이것이 평균 온도가 1.5°C를 계속 넘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1.5°C를 넘기고 그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번은 1.5°C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WMO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파리 협정에 명시된 1.5°C 수준을 영구적으로 초과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WMO는 일시적으로 1.5°C를 초과하는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WMO는 이같은 기온상승의 원인으로 적도부근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으로 꼽았다. WMO는 지난 3년동안 계속 발생한 라니냐 현상이 끝나고, 올해 엘리뇨 현상이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라니냐는 적도부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지구 전체 온도를 떨어뜨리는 현상이고, 엘니뇨는 그 반대 현상이다. 이에 따라 엘리뇨가 도래한 시기에 기후변화까지 겹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역대급 고온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와 결합해 지구 온도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넣을 것"이라며 "이는 건강, 식량 안보, 물 관리 및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비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WMO는 보고서에서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며 "이같은 온도 상승은 전세계 기상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아마존, 중앙 아메리카, 호주, 인도네시아의 강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열대 우림이 점점 사막화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 평균온도가 1.5°C를 넘어가면 극심한 홍수, 가뭄, 이상기온 등 재앙적인 결과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