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가 말라간다..."30년간 세계 호수 저수량 53% 감소"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9 11:17:14
  • -
  • +
  • 인쇄
기후변화와 인간의 소비가 주원인
호수 주변 거주자 20억명 피해예상

지난 30년동안 전세계 대형 호수와 저수지의 물이 절반 이상 증발해 버렸다.

미국 버지니아대학(University of Virginia)과 콜로라도대학(University of Colorado) 등 국제연구팀은 전세계 최대 호수 53개를 분석한 결과, 1992~2020년동안 저수량이 53%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을 통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카스피해에서 남미 티티카카 호수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주요 호수들은 30년동안 저주량이 연간 약 22기가톤씩 사라졌으며, 지금까지 잃은 물의 양은 603km³에 달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미드호수의 약 17배에 달하는 양이다.

물이 마르는 이유로 온난화와 물 소비증가 등이 꼽힌다. 연구를 주도한 버지니아대학의 수문학자 팡팡 야오(Fangfang Yao) 교수는 "자연호수 감소의 56%가 지구온난화와 인간의 소비에 의한 것이며, 온난화가 그 중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수 증발 속도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 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의 후이린 가오(Huilin Gao) 교수가 주도한 다른 연구에 의하면 지난 33년동안 호수 증발 속도는 58% 빨라졌다. 가오 교수는 "호수의 표면적이 19% 증가하면서 증발량은 매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중앙아시아의 아랄해와 중동의 사해는 인간의 사용으로 인해 호수가 불가역적으로 말라가고 있으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몽골에 위치한 호수들의 수위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연구에 의하면 건조한 지역뿐만 아니라 습한지역에 위치한 호수에서도 물이 마르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건조한 지역이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이 더 습해질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과는 상반된 관측이다.

야오 교수는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호수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산다는 것"이라며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매말라가는 호수 주변에 살고 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발라지 라자고팔란 콜로라도대학 교수는 "호수는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호수는 물 안보에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모니터링되지 않는다"며 "약 20억명의 사람들이 이번 연구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