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말로만?...G7 정상회의 '그린워싱' 빈축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2 12:18:55
  • -
  • +
  • 인쇄
G7,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60% 감축 합의
환경단체 "가스도 화석연료"라며 LNG 투자 비판
▲일본 히로시마에서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사진=연합뉴스)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 탄소중립 결의안이 나왔지만 정작 G7 소속 개별 국가들은 '탄소배출' 노선을 유지해 환경단체의 비판은 물론 G7 국가들이 서로 반목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19~21일까지 사흘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참여국 정상들은 친환경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청정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또 정상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고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을 완전히 또는 대부분 탈탄소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150기가와트(GW)로 늘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속적인 에너지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가스 투자에 나서는 마당에 말뿐인 선언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은 독일은 LNG 공급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후단체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 프리데리케 로더(Friederike Roder) 부대표는 "독일이 화석연료없는 미래를 위한 길을 선도하기보다 새로운 가스 투자에 계속 집중한다면 세계적인 탄소중립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석탄뿐만 아니라 화석연료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자제하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요청을 G7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모임인 위민기업연합(We Mean Business Coalition)의 길리안 넬슨(Gillian Nelson) 정책담당자는 "화석연료에 더 투자함으로써 G7 지도자들은 빠르게 가속화되는 청정에너지의 경쟁 우위와 사람, 기업,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혜택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석탄발전소의 탄소포집 기술 도입으로 곤혹을 치렀다. 일본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 기술을 도입해 화석연료 발전소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촉진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암모니아 석탄발전소 및 전력 부문 수소에너지 추진을 들었다.

그러나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암모니아 석탄발전소는 일반 석탄 발전과 탄소배출량이 엇비슷하다. 더구나 탄소포집 기술은 최근들어 그 실효성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G7국가들 또한 "탄소포집 기술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C 이내로 억제한다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에 명확하게 부합할 수 있는 경우에만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일본의 암모니아 석탄발전소 계획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일본의 기후정의단체 기후통합(Climate Integrate)의 키미코 히라타 이사는 "일본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한 긴박감이 부족하다"며 "일본은 협상 내내 기후 의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고, 오히려 석탄 단계적 퇴출 일정 설정과 같이 진전되어야 할 주요 이슈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국내 이해관계에 따라 화력발전 부문에 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 기술과 같은 새로운 화석 기반 기술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G7국가들은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기후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를 공동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마련하고 지원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로더 부대표는 "마침내 1000억달러의 국제 기후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 약속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세부적인 공약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삼성전자, 용인에 나무 26만그루 심는다...정부와 자연복원활동

경기도 용인 경안천 일대에 2030년까지 약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삼성전자, 산림청, 한국환경보전원은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기후/환경

+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