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자체와 손잡고 탄소배출권 확보 나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2 11:15:07
  • -
  • +
  • 인쇄
화성·순천 조명사업 통해 年 4200톤 탄소감축
탄소감축량 인증받으면 탄소배출권 확보가능
▲서울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의 T타워 사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탄소배출 절감에 나선다.

SK텔레콤은 경기도 화성시, 전라남도 순천시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은 특정규모 이상의 기업이나 지자체가 온실가스 감축을 진행한 다음, 이를 환경부로부터 인증받아 탄소배출권을 발급받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화성·순천시에 고효율 LED 조명 교체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전력사용량을 탄소배출량 저감실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외부사업으로 등록하고, 환경부 승인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화성과 순천에 LED로 교체한 가로등과 보안등은 모두 2만1938개에 달한다. 이 조명을 관리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술과 통신 기반시설도 제공했다. 조명관리시스템을 활용하면 조명의 전력사용을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도로의 T맵 교통상황이 '원활'이면 가로등 조명의 밝기를 최대에서 70%까지 낮추고, '정체' 상태면 최대 밝기로 운용하는 식이다. 실제로 이를 통해 조명의 전력사용량을 종전보다 30% 줄였다.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화성은 연간 3000톤, 순천은 연간 1200톤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은 추산하고 있다. 합치면 총 4200톤에 이른다. 절감한 탄소배출량에 대해 환경부로부터 인증을 받으면 SK텔레콤은 총량의 절반인 2100톤가량의 탄소배출권을 매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나머지 절반은 해당 지자체가 나눠갖는다.

SK텔레콤은 "연내 외부사업 등록을 하면 앞으로 10년동안 매년 2100톤씩 탄소배출권 절감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해당 사업계획서를 승인하면 2년에 한번씩 모니터링과 검증을 받게 되고, 외부사업 유형 가운데 SK텔레콤 사업은 '고정형'에 해당돼 유효기간이 최대 10년이다.

총 탄소배출량 저감치가 연간 4200톤이므로, 탄소배출권이 1톤당 3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10년간 12억6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SK텔레콤은 6억3000만원의 수익을 얻고, 화성시는 4억5000만원, 순천시는 1억8000만원의 세외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화성과 순천의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나 공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신용식 커넥티비티CO 담당은 "SK텔레콤은 앞선 ICT 에너지 기술을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절감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의 야무진 '밸류업' 계획...2030년 매출 100조 위해 '7·7·7 목표'

LG전자가 '7·7·7(연평균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 목표' 등을 담은 기업가치제고계획 '밸류업 프로그램'을 22일 발표했다.지

두나무 '제23회 산의 날' 농림부 장관상 수상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지난 18일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 '제23회 산의 날' 기념식 유공자 포상에서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

[최남수의 ESG풍향계] 그린워싱 만연...원인과 대책은?

지난 2021년 이탈리아의 섬유기업인 미코는 자사가 사용하는 섬유가 탄소배출을 줄인 극세사라고 광고했다. 그해 12월에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도시인

동국제약 '걷기기부' 캠페인...취약계층 어르신 의료비 지원한다

동국제약이 '걷기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을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

우리은행 '녹색채권' 1500억 발행..."태양광·풍력사업 지원"

우리은행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50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LG전자, 멕시코서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

LG전자가 멕시코 YG(Young Generation) 세대와 함께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펼친다.LG전자는 이달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

기후/환경

+

산불 연기에 60년새 사망자 19배 증가...원인은 '기후위기' 지목

기후위기가 산불을 부추기면서 산불 연기로 숨진 이들이 60년 사이에 19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박채연 박사 연구팀은

[날씨] 23일까지 요란한 '가을비'...강풍에 호우주의보까지

전국에 이틀째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해안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2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인 부산과 경남 일부 지

2030년까지 해양생태 30% 보호?..."이대로면 77년 이후 달성 가능해"

2030년까지 전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자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시한을 77년 넘긴 후에야 달성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21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가뭄에 바닥 드러내는 아마존강...수세기전 유물들이 '갑툭튀'

지독한 가뭄으로 아마존강의 수위가 57년만에 최저점을 찍으면서 수백년전 강바닥에 가라앉았던 난파선이나 유물들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17일(현

물부족으로 2050년 식량위기 닥친다..."세계 GDP 8% 감소할 것"

물부족으로 2050년에 이르면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17일(현지시간)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돌고래 숨구멍에서도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돌고래의 숨구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돌고래가 호흡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마시고 내쉬고 있다는 방증이다.16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