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 썩는 기저귀·생리대 소재 개발됐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2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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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력 4배...별도 퇴비화 시설없이 생분해 가능
▲펄프로 만든 고흡수성 소재 입자형(좌)과 필름형 (사진=국립산림과학원)


국내 연구진이 부피가 800배 늘어나고 2년만에 썩는 목재기반 친환경 기저귀·생리대 소재를 개발했다.

2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재 펄프 기반 친환경 고흡수성 소재 제조기술'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기존 석유화학원료 기반 상용 고흡수성 수지(SAP)보다 월등한 성능에 친환경성까지 갖춘 원천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AP는 물을 흡수한 후에도 녹지 않고 부피의 200배 이상 팽창하는 백색가루 형태의 합성 화학물질이다. 일회용 기저귀, 생리대, 애견패드, 신선제품 포장재 등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자연상태에서 분해되지 않아 매립시 토양오염을 유발하고 재활용도 쉽지 않아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이번에 국립산림과학원이 특허출원한 소재는 목재 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별도의 퇴비화 시설없이 자연상태에서 생분해가 가능하다. 또 물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다공성 구조로 돼 있어서 1g당 최대 800g의 물을 흡수할 수 있어, SAP에 비해 흡수력이 4배 높다.

국립산림과학원 한 관계자는 "펄프로 만들기 때문에 고온이나 미생물환경을 갖춘 별도 퇴비화 시설 없이 휴지나 종이처럼 2년내 분해된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국립산림과학원 임산소재연구과 이태주 박사는 "해당 원천기술을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급 기술에 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그린슈머의 증가와 함께 친환경 소재에 관한 관심이 커진만큼 국민생활에 안전한 목재 기반 친환경 소재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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