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즈니스 힘 합치자"...SKT, 글로벌 텔코3사와 'AI 연합' 발족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7 18: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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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코 AI플랫폼' 공동개발 위해 투자와 인력투입
잠재성 큰 '생성형 AI' 시장에 발맞춰 함께 변혁
▲SK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개최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 4사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지형(地形)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시켰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최태원 회장과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을 비롯해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통신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을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e&, 싱텔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태원 회장이 주재하는 이번 서밋에는 도이치텔레콤의 부회장 클라우디아 네맛(Claudia Nemat), 중동의 대표적인 통신사 e&그룹의 CEO 하템 도비다(Hatem Dowidar), 싱텔그룹 CEO 위엔 콴 문(Yuen Kuan Moon) 등 최고 경영진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 미국 등 전세계 12개국에서 사업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중 하나다. 이앤(e&)그룹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16개국에서 통신서비스를 하고 있고, 싱텔은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21개국에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등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하는 아시아 대표 통신사다. SK텔레콤의 가입자는 3100만명이지만 도이치텔레콤은 2억4500만명, e&은 1억6400만명, 싱텔은 7억700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들은 우선 각 사의 핵심 AI 역량을 기반으로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 플랫폼은 향후 각 통신사별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공동 구축을 포함,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각 사가 개발에 따로 시간과 비용을 쏟지 않은 대신, 공통 플랫폼 위에서 AI 서비스를 유연하게 현지화·고도화해 고객의 사용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4사는 '텔코 AI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신규투자와 공동 R&D 등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한다. 아울러 각 국가별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퍼블리싱, 버티컬 서비스 제휴, 마케팅 운영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가 최근 발간한 '생성형 AI의 경제적 잠재성'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매년 최대 4조4000억달러(약 5731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에 글로벌 통신사들은 AI기반 변화와 혁신없이 생존하기 힘들다는데 공감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발족에 힘을 합쳤다. 플랫폼 연계, 비즈니스 모델 확장, 시스템 자동화 등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유연한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만큼 기업간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지금이 AI를 통해 전통적 통신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적기(適期)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통신업을 AI로 재정의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등 기존 핵심사업들을 AI로 대전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서밋에 직접 참석해 얼라이언스 출범을 축하하고 글로벌 통신사 리더들을 만나 새롭고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으로 변모할 것을 제안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이치텔레콤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은 "우리의 고객과 산업에 있어 생성형AI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우리는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텔코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길 기대한다"며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우리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앤라이프(e& life)의 칼리파 알 샴시 CEO는 "AI는 통신산업을 재편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이러한 변화를 위한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공통된 목표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고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미래 가치 창출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텔 그룹 위엔 콴 문 CEO 는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우리는 고객과 기업 모두에게 혁신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AI 서비스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도화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서 고객 서비스와 생산성을 향상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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