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죽은 새끼 뺏길까봐...등에 업고 도망치는 남방큰돌고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7 11:03:26
  • -
  • +
  • 인쇄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이동하는 어미 돌고래 (영상=핫핑크돌핀스)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께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이동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폐그물을 절단하기 위해 입수해 돌고래에 접근했는데,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돌고래 등에 걸려있던 것은 폐그물이 아닌 새끼 돌고래의 사체였다. 구조대원이 접근하자 돌고래는 죽은 새끼를 뺏기지 않으려고 업고 있던 사체를 이리저리 옮기며 이동했다.

업혀있던 돌고래 사체는 1m 내외의 남방큰돌고래로, 고래연구팀에 문의한 결과 새끼 돌고래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난 3월과 5월에도 태어난지 얼마 안돼 죽은 새끼를 등지느러미에 업고 다니던 돌고래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

이처럼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거나 업고 다니는 모습은 아주 드물게 포착되고 있다. 국내에선 2017년과 2018년에도 한 차례씩 관찰된 바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2020년 6월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조사과정 중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의 행동을 촬영해 공개한 적도 있다. 당시 어미는 자신의 몸에서 사체가 떨어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새끼 사체는 지난 16일 대정읍 무릉리 해안가로 떠밀려와 해경이 지자체에 인계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해당 돌고래 관측을 위해 찾아간 현장에서 관광선박 4척이 동시에 돌고래 관광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성명서를 통해 "돌고래들을 따라 몰려다니는 관광선박으로 인해 남방큰돌고래들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먹이활동에도 지장을 받는다"며 "멸종위기종인 돌고래들이 제주 바다에서 인간과 오랫동안 공존할 수 있도록 서식처 일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선박관광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