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또 '극한폭염' 닥치나..."상상초월한 해양폭염 발생할 것"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8 12:53:53
  • -
  • +
  • 인쇄
남동부 해수면 평균보다 3~3.5℃ 높아질 것
해양폭염이 대기폭염으로..."벌써 어종변화"


호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해양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 호주 정부 등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주 기상청은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호주 태즈메이니아해와 빅토리아 연안의 태즈만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최소 2.5℃ 이상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소속 해양학자 그랜트 스미스(Grant Smith)는 "2.5℃인 이유는 단지 우리가 기존의 해수면 온도 등급모델을 만들 때 해당 온도 이상을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3~3.5℃일 수도 있지만 얼마나 높아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상한선을 넘은 것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호주 남동부는 기후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실감할 수 있는 최전선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전세계 평균보다 약 4배 빠르게 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The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CSIRO)의 연구책임자 앨리스테어 홉데이(Alistair Hobday) 박사는 "동호주 해류가 따뜻한 물을 남쪽으로 가져오면서 대기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호주 연안 해수면 온도 예측 지도 (출처=호주 기상청 홈페이지)

남동부 지역에 극한 폭염이 닥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도 무려 250일동안 극한 폭염을 겪은 바 있다. 현지 어부들은 "당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했다"며 "굴 양식장에는 바이러스가 돌아 굴이 모두 폐사했고 연어 양식장에서는 연어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말했다. 

홉데이 박사는 "여름에도 폭염이 연안에 닥칠 경우 2016년이 재현될 것"이라며 "특히 다시마같은 해조류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제 태즈매니아에 서식하는 다시마의 95% 이상이 서식지를 잃었다. 그는 "만약 남은 다시마마저 사라진다면 양식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어 양식업의 경우 연어를 일찍 출하하거나, 양식장의 용존 산소량을 높일 수 있다"며 "조만간 뜨거운 바닷물에 어떻게 양식업이 적응하는지 연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높아진 바닷물 온도는 이미 호주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SIRO의 리치 리틀(Rich Little) 박사는 "올해 7월 실시한 해양 채집 탐사에서 해양 생물 구성이 바뀌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며 "1990년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등어를 잡았고, 고등어를 먹이로 삼는 물개 등의 포식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어 등 1990년대에 흔히 잡혔던 어종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리틀 박사는 "현재 이같은 어종변화가 기후위기로 인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며 "이 단계에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기후위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기후/환경

+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영상]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북극발 한파' 1월 한반도 기온 낮췄지만...해수 온도는 역대급

올 1월 하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강력한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 즉 제트기류가 느슨해진 결과로 발생했다. 그 결과 월 평균기

[날씨] 낮기온 12℃ '입춘매직'...미세먼지는 나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답게 날이 포근해졌다. 기온이 오르면서 강·호수·저수지 등의 얼음이 녹아 깨질 우려가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