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상승하면 생물 30% 멸종...탈탄소 투자 150% 늘려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5 11:58:26
  • -
  • +
  • 인쇄
우드맥킨지 "지금 추세면 2070년 탄소중립"
배출량 많은 韓 등 주요 7개국 대응이 중요

지금 이대로 기온이 상승하면 금세기말 지구 평균기온은 2.5℃까지 치솟기 때문에 2023~2050년 연간 탈탄소 투자액을 현재보다 150%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가 14일(현지시간) 발간한 '에너지전환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에 이르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전세계가 넷제로를 2050년 달성했을 때 1.5℃, 2060년 달성했을 때 2℃, 2070년 달성했을 때 2.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로선 전세계가 2070년 넷제로를 달성해 2100년 평균기온이 2.5℃ 오르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의 물가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개편이 늦어지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화석연료 산업에 계속 자금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2.5℃에 이르면 전체 생물종의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산하 그랜덤 기후변화연구소는 이런 상황에 닥쳤을 때 전세계 금융자산의 16.9%인 24조달러(약 3경1900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파국을 막으려면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연간 1조9000억달러(약 2521조원)를 투입하는 전세계 탈탄소 투자액을 당장 2조7000억달러(약 3584조원) 규모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드맥킨지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3년 에너지부문 배출량이 정점에 달한 뒤 2030년 16% 감축되고, 2047년 중동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게 된다. 화석연료의 에너지공급 비율은 20%로 떨어지고, 에너지의 80%를 태양광, 풍력, 원자력, 지력, 수소 등이 담당하게 된다. 끝까지 잔존할 가능성이 높은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는 탄소포집·저장(CCUS)이나 자연기반 해법으로 상쇄된다.

문제는 이같은 시나리오가 적시에 안보문제를 해결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신규기술의 개발과 규모의 경제 달성이 이뤄졌을 때 가능하다는 게 맥킨지의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호주, 일본, 인도 등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7개 주요 시장에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사이먼 플라워스 우드맥킨지 수석연구원은 "1.5℃ 목표 달성은 극도로 도전적인 과제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며 "다만 2030년까지 내려지는 결정들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美서 쿠팡 '집단소송'...승소시 3300만 피해자 전원에 배상책임

쿠팡을 상대로 국내에서 단체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도 쿠팡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승소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기후/환경

+

'인스타 명소' 아이슬란드 꽃밭...알고보니 생태계 파괴 외래종

사진 명소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꽃밭이 사실은 토착종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인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물순환 촉진구역' 4곳 지정한다...기후부, 지자체 대상 후보지 공모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가 처음으로 실시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 제정된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韓가전제품 유럽수출 '비상'...EU, 가전·부품도 탄소세 '만지작'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원자재 중심에서 가전·부품 등 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공기좋던 美 워싱턴D.C 올겨울 대기오염 최악...원인은?

공기질이 깨끗한 도시로 알려졌던 올겨울들어 미국의 워싱턴 D.C.가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오염 분석업

필터없이 초미세먼지 99.9% 제거하는 공기청정 장치 개발

필터없이 나노 물방울로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고 스스로 물까지 공급하는 공기청정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