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관측이래 가장 더웠다..."폭염과 산불, 폭우가 끔찍한 결과"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8 13:11:01
  • -
  • +
  • 인쇄
나사 고다드우주연구소 데이터분석 결과
▲기존 평균온도 대비 올해 여름 상대적 기온 상승정도를 보여주는 지도 (출처=NASA)

2023년 여름이 1880년 관측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고다드우주연구소(Goddard Institute of Space Studies, GISS)의 14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올여름은 관측 평균치보다 0.23℃ 더 높았다. 특히 1951년부터 1980년 사이의 평균 여름온도보다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수만개의 기상 관측기기에서 수집한 지표면 기온 데이터와 해수면 온도 데이터를 모은 후 이를 기반으로 도시 열섬 현상 등의 변수를 고려해 최종 분석한 결과"라며 "이번 분석은 절대값이 아닌 올해 기온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이같은 극한기후로 캐나다와 하와이에서 치명적인 산불이 발생하고, 남미와 일본, 유럽, 미국에서 폭염이 발생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또 이탈리아와 그리스, 중부 유럽의 폭우 역시 올여름 기온상승에 따른 결과라고 했다. 빌 넬슨(Bill Nelson) 나사 국장은 "올여름의 극한폭염은 수치에 그치지 않고 세계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폭염, 산불, 홍수에 이르기까지 극한기후가 전세계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지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나사 해양기후과학자 조쉬 윌리스(Josh Willis) 박사는 "부분적으로는 엘니뇨로 인한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가 여름의 기록적인 온난화를 야기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엘니뇨는 중부와 동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이상현상을 말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나사 등 각종 과학기관들은 "올여름의 폭염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유발한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엘리뇨 현상이 아직 정점에 다다르지 않아 내년 여름은 더욱 뜨거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윌리스 박사는 "2024년 2월, 3월, 4월에 엘니뇨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따라서 2024년 여름은 올해보다 더욱 극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온난화와 해양 폭염이 더욱 강해지는 가운데 엘니뇨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며 "폭염은 더 길고, 더 뜨겁고, 더 습해지고 결과적으로 인류에게 훨씬 가혹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개빈 슈미트(Gavin Schmidt) GISS 이사는 "우리가 몇 년전부터 경고한 것들이 지금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온실가스를 대기로 계속 배출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기후/환경

+

국제해운 '탄소세' 연기에…기후솔루션 "2050 탄소중립 시계 멈췄다"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 첫 탄소세 시장 도입이 최종 문턱에서 불발되자, 기후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녹색이 사라지는 바다...기후변화로 식물성 플랑크톤 감소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바다에서 녹색이 사라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2001~2023년 중·저위도 해

트럼프 어깃장에...수년간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물거품되나?

당초 2027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이른바 '해운 탄소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반대에 부딪혀 1년 이상 연기됐다.유엔 산하 국제해사기

지역따라 미세먼지 특성 달라...서울은 '빛반사형' 멕시코는 '빛흡수형'

도시에 따라 대기를 뒤덮은 초미세먼지(PM2.5)의 성분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성분이 많은 반면, 멕시코시

[날씨] 갑자기 닥친 겨울...아침 1℃까지 '뚝' 산간은 첫눈

기온이 갑자기 1℃까지 뚝 떨어지면서 초겨울 날씨를 보이겠다.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아침기온이 2℃까지 떨어지고 강원도 북부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