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드라마 다음은 K게임?...게임사들 해외서 '잭팟' 노린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2 1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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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 '데이브' 해외 매출비중이 90%
출시 예정작 줄줄이 글로벌 테스트 나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중인 넥슨 신작 '워헤이븐'(위)과 '퍼스트 디센던트'(사진=넥슨)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출시 예정작 테스트를 진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포화된 국내 게임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동시에 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발매 2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한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의 매출 가운데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9%에 불과했다. 출시 초반 해외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데이브'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었다.

'데이브'가 해외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넥슨은 차기작들도 글로벌 테스트에 돌입했다. 대규모 백병전 게임 '워헤이븐'은 지난 21일부터 PC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했다. 얼리 액세스는 개발중인 게임을 미리 체험해보도록 하는 테스트 서비스로 이 과정에서 나오는 이용자 반응이 정식 버전에 반영된다.

'워헤이븐'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총 24명의 이용자들이 보병, 창병, 방패병 등 각기 역할을 정해 거점을 점령하거나 호송물을 옮기는 실시간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PC버전으로 개발됐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맞춰 콘솔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10월 '워헤이븐'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올해 6월에도 1주일간 스팀에서 출시 예정작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체험판을 공개했다.

넥슨의 또다른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이달 19일~26일까지 글로벌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 산하 매그넘 스튜디오가 제작중인 3인칭 시점 루트슈터 액션게임으로 우주 행성을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다. 루트슈터는 아이템 수집이 강조된 슈팅게임 장르의 일종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21일 기준 스팀 일일 최대 동시접속자수 7만5000명대를 기록하고, 현재 실시간 이용자수 기준 글로벌 1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국내에서 오랫동안 경험이 축적된 장르는 익숙한 법칙 아래에서 제작된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장르나 게임성에 도전할 때 대부분 해외 반응을 살피며 게임을 수정해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포화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적어진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 게이머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게임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가 개발중인 크로스 플랫폼 MMORPG '쓰론앤리버티'(TL)는 앞서 진행된 글로벌 테스트에서 게임성에 대한 혹평을 받았다. 이에 게임의 '자동사냥', '자동이동' 등의 기능을 없애는 큰 전환점을 갖기도 했다. 이 게임은 오는 10월 3일까지 북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최근 출시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네오위즈 액션역할수행게임(ARPG) 'P의 거짓'도 출시에 앞서 대만게임쇼,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 해외 게임쇼에서 장기간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출시 전에 피드백을 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다만 국내만 바라보던 게임 개발사들이 이제는 해외의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홍보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 국내 개발사들 대부분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작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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