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초연결시대 '보안'과 '지속가능성'이 핵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6 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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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홈 경험 구현 위해 개방성·에코시스템 확대
'삼성 녹스' 더 많은 기기에서 강력한 보안 기능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Moscone Center)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속가능성'과 '보안'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에너지 절감, 접근성 강화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Moscone Center)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SDC, Samsung Developer Conference)을 개최했다. 올해로 9번째를 맞은 SDC는 개발자들의 축제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글로벌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전세계 개발자·파트너·미디어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며, 즐거운' 고객 경험을 구현하기 위한 에코시스템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빅스비(Bixby)·삼성 녹스(Samsung Knox)·타이젠(Tizen) 등 공통 플랫폼의 혁신 △스마트 TV∙생활가전∙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한 제품 경험 확대 △수면·건강·푸드를 중심으로 한 헬스 경험 강화 방안 등을 폭넓게 소개했으며, 개발자·파트너들과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한 부회장은 "연간 판매되는 삼성전자 제품의 개수가 5억대를 넘고, 연간 삼성계정을 이용하는 고객은 6억명이 넘는다"며 "삼성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보다 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9월말 기준 2억9000만명이 사용중인 스마트싱스에 매터(Matter) 표준 규격과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적용했다. 매터는 민간 표준 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가 기기간 호환성 확대를 위해 제정한 IoT 표준기술로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다른 브랜드의 제품까지 연동가능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의 고객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매터 지원 제조사 SDK(Software Developer Kit)를 공개하고, 스마트싱스 기반 앱 제작을 용이하게 해주는 '스마트싱스 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지원한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허브 에브리웨어'(Hub Everywhere) 전략도 밝혔다. IoT 허브를 탑재한 기기를 늘리고, 더 나아가 각 허브가 상호 연동해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멀티 허브 네트워크'(Multi Hub Network) 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 홈 활성화를 위해 주택 건설·임대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홈 통합 관리·제어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분실물 찾기를 지원하는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 SDK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소개했다. 특히 새롭게 출시한 '스마트태그2(SmartTag2)'는 '스마트싱스 펫 케어'에서 산책 모드를 통해 반려동물의 산책 기록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기기 제어에 최적화된 음성 지원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도 스마트싱스와 연계해 고객 연결 경험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향후 빅스비는 사용자의 언어를 폭 넓게 이해하고 그 의도와 사용 환경에 최적화돼 간단한 명령만으로도 개인별 맞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진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된 여러 기기가 사용자의 명령을 동시에 함께 듣더라도, 빅스비가 발화 맥락과 기기 상태 등을 고려해 하나의 기기가 정확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TV로 영화를 감상하던 중 태블릿의 알람이 울리는 경우 "하이 빅스비, 멈춰"라고 말하면 두 기기 모두 사용자의 음성에 반응하지만, 사용자 의도에 따라 TV 재생을 멈추지 않고 태블릿의 알람만 꺼준다. 또 빅스비에 적용 중인 매터·HCA 연동 기기의 제어 기능은 내년에 더욱 개선돼 멀티 기기 연결 경험을 한 차원 높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초연결 시대 더 많은 삼성전자 기기에서 보다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갤럭시 S, Z 등 플래그십 모바일 제품에만 적용됐던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볼트'(Knox Vault)를 내년부터 갤럭시 A 시리즈와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 녹스 볼트'는 지문·PINㆍ패턴 등 기기 내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기기에서 사용자 정보를 동기화 하고 로그인 과정을 보다 편리하게 제공하는 '크리덴셜 동기화(Credential Sync, 자격증명 동기화)'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갤럭시 스마트폰,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사용자 정보 등을 기기간 안전하게 동기화하고 쉽고 빠르게 로그인 할 수 있게 지원한다. '크리덴셜 동기화'는 연내 갤럭시 스마트폰 UX 'One UI 6'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되고, 이후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One UI 6는 삼성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의 백업과 복원 과정에서 암호화(E2EE: 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지원한다. 그 결과 백업되는 데이터는 사용자의 디바이스에서만 암호화되거나 복호화 가능하며, 만약에 서버가 해킹되거나 사용자의 계정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사용자 외에는 어느 누구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다.

타이젠 기반의 다양한 스크린 제품을 통해 단순 기기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스마트 TV와 웹캠을 활용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커넥타임'(ConnecTime) 앱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들과 TV 프로그램, 영화, 스포츠 게임을 함께 시청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투게더'(Chat Together) 기능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헬스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대학, 연구기관, 병원과 갤럭시 워치를 연계한 연구 계획도 소개했다. △미국 MIT 미디어 랩(Media Lab)과 사용자 수면 개선을 위한 개인화된 솔루션 연구 △브리검 여성 병원(Brigham & Women’s Hospital)과 건강 관리를 위한 개인별 회복력과 취약 지수 개발 △툴레인 대학교(Tulane University)와 심혈관 질환 조기 발견 알고리즘 개발 △삼성서울병원과 심장·수면·정신건강 모니터링 등 다양한 협업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SDC에서 C랩 전시장을 별도로 마련해 삼성전자가 육성한 스타트업도 선보였다. C랩 스타트업이 SDC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SDC에 참가하는 스타트업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에서 스핀오프한 △IoT 기반 인터렉티브 수업 솔루션 '태그하이브'(TAGHIVE) △인지행동 치료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웰트'(WELT) 등 2개사와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은 △수의사 원격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테일'(Dr.Tail) △대용량 AI 모델 구현을 위한 자동압축변환 솔루션을 개발하는 '클리카'(CLIKA) △머신러닝 개발, 운영(Machine Learning Oprations) 플랫폼을 개발하는 '베슬에이아이'(VESSL AI)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는 '셀렉트스타'(SELECTSTAR) 등 4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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