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10% 사라질 때마다 0.7℃씩 상승한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1 12:26:10
  • -
  • +
  • 인쇄
英리즈대학, 브라질 산림벌채 영향 분석
산림 손실은 지역 온난화 4배 이상 높여


산림이 훼손되면 100km 지역에 온난화가 발생하는 등 산림 벌채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지역 기온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즈대학(University of Leeds) 연구팀은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산림 벌채가 계속될 경우, 브라질 마토그로소 지역의 평균온도가 2050년까지 0.5°C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브라질의 농업중심지인 마토그로소는 최근 이어진 가뭄과 폭염으로 엄청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다. 연구진은 "아마존 산림 벌채는 인근에 최대 100km까지 온난화를 유발한다"며 "반경 100km 내에서 산림이 10% 손실될 때마다 기온이 0.7℃씩 상승한다"고 밝혔다. 산림 벌채 면적이 클수록 온난화 정도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는 나무가 가지는 냉각효과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나무는 인간이 땀을 흘리는 것과 비슷하게 '증발산' 작용을 통해 온도를 조절하는데, 나무 1그루는 통상 가정용 에어컨 2~3대의 냉각 효과와 맞먹는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위성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반경 100km까지 연구범위를 확장했다. 그 결과, 지역 산림 손실이 지역 온난화를 4배 이상 증가시켜 아마존 숲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도미닉 스패클렌(Dominick Spracklen) 리즈대학 기후 및 대기과학연구소 교수는 "나무가 증발산 작용을 한다는 것은 과학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범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다"며 "숲이 주변지역에 가져다주는 큰 혜택이 점점 더 많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아마존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논문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초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산림 개간은 최대 약 200km 떨어진 곳까지 강우량을 감소시킨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산림 벌채가 계속되면 지역 강수량이 30% 감소해 식량 생산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연구들은 산림 벌채가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국지적으로 조명했다면 이번 연구결과는 산림 손실과 기온상승의 상관관계를 좀더 명확하게 입증한 것이라는 평가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산림 벌채가 더 넓은 지역에 어떤 온난화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조사해 기존 연구를 보완했다"고 말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에드 버트(Ed Butt) 리즈대학 기후 및 대기과학연구소 교수는 "산림 벌채를 줄일 수 있다면 지역 온난화를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농부들에게 산림 벌채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큰 이점이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30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기후/환경

+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600년간 조용하던 러 캄차카 화산 분화…7.0 강진의 영향?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 직후 600년동안 잠들어 있던 화산이 분화했다. 4일(현지시간) 새벽,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화산에

英 바클레이스도 '넷제로 연합' 탈퇴…글로벌 은행연합 '와해 가속'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HSBC에 이어 영국 은행 중 두 번

따뜻해진 바닷물...해수욕장마다 독성 해파리 '득실득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 바다마다 해파리가 득실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피해가 끊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