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만든 폭염지도..."폭염 위험지역 실시간 특정 가능"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1 09:54:58
  • -
  • +
  • 인쇄
UNIST 임정호 교수팀, 폭염 평가 기술 개발
실제 온열질환자 분포와 높은 상관관계 보여
▲연구팀이 제작한 2018년 여름철 서울시 행정동별 낮과 밤의 폭염 위험성 지도 (자료=UNIST)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람들이 폭염에 취약한 시·공간을 특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 교수팀은 인공지능으로 폭염의 위험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서울시의 일별 최고·최저 온도를 분석해 '폭염 위험성 지도'도 제작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 발생빈도와 지속시간이 늘면서 도시 지역의 폭염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대응방안 연구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는 인공위성 기반의 지표면 온도와 거주 인구를 데이터로 활용해 사람들이 체감하는 대기온도와 실제 인구의 생활 노출 패턴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

임 교수 연구팀은 이 점에 착안해 지표면 온도와 거주 인구를 활용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일일 최고(오후 3시) 및 최저(오전 6시) 온도를 인공지능으로 파악했다. 사람들이 체감하는 지상 1.5m 높이의 대기 온도를 분석하고, 거주 인구가 아닌 실시간 생활인구를 적용해 현실성 있는 열 노출 패턴을 모델링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서울시의 낮과 밤을 구분한 폭염 위험수치 지도를 제작했다. 낮에는 인구 활동이 밀집된 서울 도심 중심부에서, 밤에는 도시 주변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성을 나타냈다. 특히 연구팀이 제작한 '낮의 위험성 지도'는 2018년 여름, 서울의 온열질환자 분포자료와 높은 상관관계(R=0.8)를 보였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1저자로 참여한 유철희 연구원은 "개발된 기술은 여름철 폭염의 위험지역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술에 사용될 수 있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러 도시의 폭염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폭염 위험성 평가 기술은 열 위험에 대응하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파 위험성 평가와 대응의 기초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셀'(Cell)의 자매지인 아이사이언스(iScience) 10월 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기후/환경

+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호주 2300km 산호군락지 '하얗게 변색'...해양폭염으로 역대급 피해

올초부터 이어진 해양폭염으로 호주 전역의 산호초가 백화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산호 감소가 확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