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 주범으로 몰린 펩시코…"환경·건강피해 배상하라" 피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6 16:52:10
  • -
  • +
  • 인쇄
폐기물 수거결과 펩시코 1위...맥도날드 3배
2022년에는 신재플라스틱 사용량 11% 늘어


주력 상품 '펩시콜라'로 유명한 글로벌 식음료기업 펩시코(PepsiCo)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로 강물을 더럽힌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몰려 피소당했다.

15일(현지시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펩시코를 상대로 주 대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일회용 페트병, 뚜껑, 포장라벨 등이 뉴욕주의 식수원인 버팔로강을 더럽히고 있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제임스 법무장관은 이날 "모든 뉴욕 시민들은 깨끗한 물을 마실 기본권이 보장돼 있음에도 펩시코는 무책임한 포장 및 마케팅 정책으로 일관하며 버팔로강을 통한 물 수급, 환경, 공중보건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뉴욕주 법무장관실이 실시한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 조사에 따르면 펩시코가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팔로강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 1916개 가운데 17%가 펩시콜라에 의해 제조된 것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맥도날드와 허쉬가 각각 5.7%와 4.2%로 순위를 이었다. 펩시코가 2위인 맥도날드보다 3배 더 많은 폐기물을 배출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8~2022년 미국 환경단체 플라스틱추방연대(BFFP, Break Free From Plastic)가 2373차례의 수거활동을 통해 212만5415개의 플라스틱 폐기물 분석했는데, 펩시코는 이 조사에서도 지속적으로 폐기물 배출량 1위 혹은 2위로 지목됐다.

제임스 법무장관은 소장에 "펩시코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건강영향에 관해 소비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고, 플라스틱 오염 방지 노력에 관해 대중들을 호도했으며, 지난 2022년에는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11% 늘렸다"는 내용을 담아 손해배상 부과와 함께 환경문제에 대한 경고문 없는 펩시코의 일회용 플라스틱병 사용 중단 결정을 내려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펩시코는 성명을 내 "당사는 플라스틱 저감과 효율적인 재활용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거나 새로운 포장재 혁신을 가속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다만 플라스틱 문제는 기업, 지자체, 폐기물 처리업체, 소비자들이 함께 동참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이슈로 현재 여러 주체들과 재활용 기반시설과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주체들과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