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매달려 개발한 다회용 배변패드...세탁기 300번 돌려도 끄떡없어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9 08:30:02
  • -
  • +
  • 인쇄
[친환경 기업] 차이의발견 장선경 대표
"소비자 편의성에 중점 두고 개발"
▲장선경 차이의발견 대표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ESG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tree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배변패드가 큰 골칫거리다. 600만에 달하는 반려가구에서 하루에 3장씩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1800만장의 배변패드가 배출된다. 1년이면 무려 66억장이 넘는다. 게다가 사용한 배변패드를 잠시만 방치해놔도 온집안에 악취가 진동한다. 청결과 위생 때문에 하는 수없이 자주 갈아주다보니 배변패드로 인한 쓰레기는 쌓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반려가구의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다회용 배변패드'를 개발한 친환경 스타트업이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배변패드 '루플리'를 개발한 (주)차이의발견이 그 주인공이다. 차이의발견 장선경(47) 대표는 "저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배변패드를 손빨래하려면 너무 번거롭고 힘들다"며 "그래서 제품을 개발할 때 소비자 편의성을 중점에 뒀다"고 강조했다. 

차이의발견은 배변패드 개발에 그치지 않고, 내친김에 배변패드를 세탁할 수 있는 전용세제도 개발했다. 또 반려견과 산책길에 벤치에 앉거나 펫카페에 방문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반려견용 산책매트도 판매하고 있다. 장선경 대표는 "제품은 가급적 친환경 소재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반려제품 품목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악취가 없다···"2년 걸려 특수원단 개발"

이 회사가 개발한 다회용 배변패드는 세탁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반려동물 3마리를 키우고 있는 장선경 대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자신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려다보니 배변패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무엇보다 반려견 배변패드로 사용할만한 마땅한 원단이 없었다. 장 대표는 "악취가 나지 않고, 오줌을 잘 흡수하고 항균성까지 갖춘 원단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서 결국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원하는 기능을 모두 갖춘 원단을 개발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일회용 배변패드는 주로 석유화학 부산물인 '고흡수성 수지'(SAP)를 흡습재로 사용한다. 이 소재들은 재활용도 불가능하지만 매립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게다가 SAP는 인체에도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특허등록된 루플리의 다회용 배변패드는 SAP를 사용하지 않았다. 일회용 배변패드처럼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될 염려도 없고, 천연성분을 써서 악취까지 잡아준다. 거기에 항균처리로 세균번식 우려도 없어 하루종일 같은 패드에 배변을 수차례 해도 집안에 악취가 풍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반려견이 싸놓은 오줌이 역류하는 것도 방지해준다.

바닥에 닿는 면은 오물이 새지 않도록 방수 기능과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논슬립 기능까지 갖췄다. 장 대표는 배변패드에 논슬립 원단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반려견들이 일회용 패드를 밟고 미끄러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일회용 패드에서 미끄러진 경험을 한 강아지들이 배변패드에 거부반응을 보였고, 이 때문에 배변훈련에 어려움을 겪은 일이 있어, 논슬립 소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루플리 다회용 패드는 받침대없이 바닥에 그냥 뚝 놔둬도 미끄러질 염려가 없다고 했다.


◇ "하루 1장이면 충분···세탁기 사용도 가능"

▲다회용 배변패드 '루플리' 제품 (사진=마이루플리)

다회용 배변패드 '루플리'는 하루에 1장이면 족하다. 또 사용한 패드는 세탁기에 세탁하고 건조기로 말려도 된다. 장 대표는 "기존 일회용 패드의 단점뿐만 아니라 기존 다회용 패드의 사용상 불편함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며 "1장당 200~300회 세탁해도 멀쩡하고, 3장만 있으면 2~3년 끄덕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제품도 3장씩 묶어서 6만원(대형은 12만원)에 판매한다. 물론 건조기와 삶기 등 열을 너무 자주 가하면 수명이 조금 짧아진다고.

150번이 넘는 원단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개발에 워낙 많은 공을 들여서일까. 이 회사는 배변패드 특성을 감안한 전용세제까지 개발했다. 장 대표는 "다회용 배변패드 론칭 초기에는 고객들에게 과탄산소다로 세탁할 것을 권했는데 직접 해보니 불편해서 전용세제를 개발하게 됐다"며 "전용세제 세척력은 일반세제의 3배에 달하고, 항균력과 소취력 등을 갖췄다"고 말했다. 원료도 EWG(환경워킹그룹) 인증 1등급으로 사용했다.

친환경 제품인만큼 포장에서도 비닐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낱개 판매는 하는 수 없이 비닐포장을 했지만 묶음판매는 비닐을 없애고 콩기름으로 인쇄한 종이패키지를 사용했다"고 설명하는 장 대표는 "포장재로 배출되는 쓰레기 양에 문제의식을 갖고 보관부터 발송까지 전 과정에서 쓰레기를 감축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반려동물 휴대용 산책매트도 판매하고 있다. 배변패드와 동일한 방수/논슬립 원단을 사용해 세탁기에 돌려도 내구성이 오래 지속된다. 외출시 차량·카페 좌석 등 반려견으로 인한 오염방지 차원에서 반려견이 밟을 자리에 깔아주면 된다. 산책매트는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이 원하는 크기에 맞춰 수작업으로도 제작해주고 있다.

현재 이 제품들은 자체 온라인몰 '마이루플리'와 네이버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 장선경 대표는 "기존 일회용 패드의 단점뿐만 아니라 기존 다회용 패드의 사용상 불편함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newstree


◇ "반려제품 늘리고 글로벌 출시 목표"

사실 장선경 대표는 2017년 차이의발견 창업 초기부터 반려제품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반려동물 동반여행 애플리케이션(앱) '엔터독'을 론칭한 차이의발견은 2019년 TV동물농장 제작진과 손잡고 관련 앱을 출시하자마자 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그러면서 앱 수익이 떨어지며 사업은 위축됐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그동안 생각해둔 반려제품 사업을 시작했다.

장 대표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었던 데는 2005년 창업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당시 창업했던 회사의 주된 업무는 IR컨설팅 분야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건강악화로 7~8년간 이어왔던 사업을 접고 3년간 휴식기 끝에 재창업할 때도 ESG경영에 기반한 비즈니스모델을 자연스럽게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ESG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무엇보다 사업성공의 핵심키는 고객과의 소통에 있다고 강조했다. '루플리' 제품상담을 네이버 톡톡·전화 등으로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덕분에 재구매율이 50~60%에 달하고, 네이버 고객만족도에서 4.9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사업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했다"면서 "현재 세계 각국에서 출시된 배변패드 제품들을 테스트하면서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반려제품 품목도 더 늘려나갈 계획으로 투자유치도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영상]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