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반도 '역대 가장 더웠다'...12월 롤러코스터 날씨로 '기온차 20℃'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4 17:40:07
  • -
  • +
  • 인쇄
▲봄에 개화하는 개나리가 지난해 12월 13일 이상고온으로 활짝 핀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년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가운데 한반도 역시 2023년이 '가장 더운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온은 일평균 기온차가 20℃를 넘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2023년 12월 한달간 기온 변동폭이 5.9°C를 기록해 전국 단위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50년만에 변동폭이 최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2월에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9일로, 12.4℃였고, 가장 낮았던 날은 22일로, 영하 8.2℃를 보였다. 이 두 날의 기온차는 무려 20.6℃에 달했다.

12월 중순에 1주일 정도 한파가 이어졌고 그외 날씨는 대체로 포근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을 때는 16일~25일까지였다. 특히 지난달 8일 일부지역 낮최고기온은 20℃를 넘는 이례적으로 고온현상을 나타냈다.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 중 59곳이 지난달 12월 최고기온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은 비단 12월뿐만이 아니었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이 예년의 기온보다 낮았던 달은 단 한 달도 없었다. 각 달을 기준으로 1973년 이후 상위 10위 내인 달은 여섯 달(3·4·5·6·8·9월)이나 되며, 3월과 9월은 기온이 역대 1위였다.

이같은 영향으로 2023년은 한반도 날씨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

지난해 봄엔 우리나라가 이동성고기압에 자주 영향받으면서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와 기온이 높았다. 특히 3월은 유라시아대륙 따뜻한 공기가 서풍에 실려 유입되고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기온이 유독 높았다. 이에 벚꽃·개나리·진달래 등 봄꽃이 순서없이 동시다발로 개화하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의 경우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바람이 분 것과, 8월 상순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은 것 때문에 기온이 높았다.

가을은 9월에 중국에서 일본까지 폭넓게 발달한 고기압에 맑은 날이 이어지고(상순), 동중국해까지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에 따뜻한 남서풍이 불면서(중·하순) 기온이 높았다.

10월엔 유라시아대륙 기온이 평년보다 1∼3℃ 높아 대륙고기압이 약하게 발달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11월은 상순까지 따뜻했다. 이는 우리나라 남쪽에서 이동성고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맑고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었다.

연평균 기온도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기온은 13.7℃를 기록했다. 이전 1위였던 2016년 13.4°C보다 0.3°C나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가 세계적으로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11월 30일 발표한 '2023년 기후특성에 대한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이 174년 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까지 전 지구 평균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40±0.12℃ 높았다. 기존 가장 더운 해인 2016년은 산업화 이전보다 1.29±0.12℃ 높았다.

비도 역대급으로 많이 내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1740.3mm로, 2003년(1861mm)에 이어 1973년 이후 2번째로 많았다. 특히 12월에 강수가 집중됐다. 12월 전국 강수량은 102.8mm로 평년(28mm)을 크게 웃돌았으며 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5월과 여름철에도 강수량이 집중됐다. 지난해 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mm로, 여름철 강수량으로는 1973년 이후 5번째로 많았다. 이 가운데 장마철 강수량은 660.2mm였는데, 이는 역대 3번째로 많다. 장마에 이어서는 태풍 카눈이 상륙해 8월 9∼10일 전국에 많은 비를 뿌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기후/환경

+

600년간 조용하던 러 캄차카 화산 분화…7.0 강진의 영향?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 직후 600년동안 잠들어 있던 화산이 분화했다. 4일(현지시간) 새벽,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화산에

英 바클레이스도 '넷제로 연합' 탈퇴…글로벌 은행연합 '와해 가속'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HSBC에 이어 영국 은행 중 두 번

따뜻해진 바닷물...해수욕장마다 독성 해파리 '득실득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 바다마다 해파리가 득실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피해가 끊이

美 캘리포니아 또 산불…나흘새 5000만평 '잿더미'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로스파드레스국유림에서 발생한 대형 '기퍼드' 산불이 나흘 사이에 약 160km2를 잿더미로 만들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주변 지역

폭염으로 쌓인 수증기...무안 1시간 141㎜ '괴물폭우' 낳았다

남부지방에 폭우 피해가 발생한지 보름만에 또다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무안지역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전라남도

[날씨] 경상권에 '강한 비'...습기 높아 35℃ 후텁지근

월요일인 4일은 서울과 수도권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남쪽지역은 여전히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특히 4일은 경상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