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재생에너지 '쑥쑥'...내년에 석탄화력발전 설비용량 제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1 17:56:19
  • -
  • +
  • 인쇄
지난해 신규 설비용량 50% 증가한 '507GW'
태양광-풍력 95% 차지...조만간 원전 앞선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전년대비 50% 늘었다.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2025년에 석탄화력발전을 뛰어넘어 1위 전력원이 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2023 재생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507기가와트(GW)에 달했다. 이는 신규 설비용량이 335.7GW였던 2022년에 비해 50% 증가한 규모이고, 20년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507GW의 신규 설비용량 가운데 태양광 발전용량이 375GW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풍력은 108GW, 수력은 17.5GW, 바이오에너지는 6.1GW 늘었다. 신규 설비용량의 95%가 태양광과 풍력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말 기준 전세계 재생에너지 총 설비용량은 4162.7GW가 됐다. 지난 2022년 3655.2GW이었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년 사이에 13.9% 늘어났다. 전력원별 비중으로 살펴보면 태양광이 37%, 수력이 34%, 풍력이 24%, 바이오에너지 4%다.

IEA는 현행 추세면 2025년 상반기 재생에너지가 전세계 발전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석탄화력발전을 제치고 1위 전력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8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300GW까지 늘어 전세계 전력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늦어도 2026년쯤 태양광과 풍력이 원전 발전용량을 앞서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국제사회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COP28 합의안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1만1000GW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확충해야 한다. 하지만 IEA 분석에 따르면 지금 추세로 간다면 2030년 전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9200GW로, 2.5배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설비확충이 더딘 이유로 IEA는 "특정지역에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해도 재생에너지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중국과 유럽, 미국, 브라질로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신규 태양광 설비용량은 2배 늘었는데, 이는 2022년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가 설치한 신규 설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같은 현상은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금융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정책적인 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생에너지 3배 목표는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재생에너지 금융조달 규모를 늘리고,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해 이 국가들이 새로운 에너지 경제체제에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