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개 글로벌 자산운용사, ESG평가 8곳만 '최고등급'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5 14:35:31
  • -
  • +
  • 인쇄

금융계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준이 개선되고 있지만 97개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8개 운용사만 ESG 최고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투자관리기업 모딩스타(Morningstar)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ESG 평가대상 97개 기업 중 8곳만 최고 수준인 '선도' 등급을 받았다. 24%는 '발전', 45%는 '기본', 23%는 '미흡'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스타는 "ESG 평가를 통해 자산운용사의 지속가능투자 철학, ESG 통합 절차, 자원 및 적극적인 소유권 활동에 대한 통찰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가 자신의 지속가능성 선호도에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모닝스타는 "자산운용사 중 5곳이 등급이 상향되는 등 대다수의 금융기업이 ESG 관행을 개선했으며,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은 물론 ESG 평가 기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SG 등급이 상향된 회사는 컴지스트(Comgest),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 픽셋(Pictet), 야누스 헨더슨(Janus Henderson), 맨그룹(Man Group)이다. 

특히 컴지스트(Comgest),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이 두드러진 개선을 보여, 두 회사 모두 '기본'에서 '발전' 등급으로 상향됐다. 모닝스타는 등급상향 이유로 이 회사들의 지속가능성 및 ESG 금융전담 인력이 각각 2배, 4배 늘어난 것을 꼽았다. 보고서는 "두 회사 모두 기업 연구, 기업 참여, 고객서비스 등의 기능적 책임을 여러 하위팀으로 나누고, 경영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연락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닝스타는 "컴지스트와 픽셋 모두 최근 몇 년동안 큰 진전을 이뤘다"며 "두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는 물론 물과 영양실조 개선관련 문제에 대해 일반 기업들을 대거 참여시켰다는 것이다. 더불어 모닝스타는 "야누스 헨더슨과 맨그룹은 ESG 최고책임자를 신설하고 기후 전문인력을 추가하는 등 ESG 전담인력을 늘렸다"며 "이같은 노력이 반영돼 '미흡'에서 '기본' 등급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다만 모닝스타는 "야누스 헨더슨과 맨그룹 모두 의결권 대리행사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닝스타는 "다른 기업들도 인력확충, ESG 내부절차 개선 등을 노력했지만, 이것이 해당 기업들의 ESG 등급을 상향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텐스 비오이(Hortense Bioy) 지속가능성 연구이사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자산운용사를 선택할 때 그 어느 때보다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며 "각 회사들마다 ESG 관행, 지속가능성 자원, 적극적 소유권 활동 등이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년동안 많은 회사가 ESG 관행을 개선해 업계 전반의 기준을 높였다"며 "현재 97개 자산운용사 중 거의 3분의 1이 모닝스타 ESG 평가에서 '선도' 또는 '발전' 등급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식물성 소재'로 바꾼다

대한항공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기내식 용기를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밀짚, 사탕수수, 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로 제작된 기내식 용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젊어지는 삼성전자'...30대 상무·40대 부사장으로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4명 많은 161명에 대한 임원승진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는 게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기후/환경

+

[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

땅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북극 동토층 '좀비 산불'로 몸살

땅속으로 파고든 불씨가 죽지않고 타는 '좀비 산불'이 시베리아와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극의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좀비 산불'은 유기토양

기후취약국들 갈수록 '빚더미'..."기후재원 언제까지 대출받아 피해복구?"

기후재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를 촉발시킨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하고 나섰다.기후

1만2000년만에 분화한 화산...연기 14km까지 치솟아

에티오피아 북동부에 위치한 하일리 굽비 화산(Hayli Gubbi volcano)이 약 1만20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

"초미세먼지 줄여라"…정부,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출력제한 조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가 지난해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발전소 최대 17기

탄소배출권 사서 메우자?...배출권 의존기업 탄소감축 '제자리'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보다 기업의 직접 감축 노력이 우선이라는 국제보고서가 공개되며 상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