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난 물에 도시 '물바다'....또 美캘리포니아 덮친 '대기의 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5 17:14:22
  • -
  • +
  • 인쇄
시속 142㎞ 돌풍에 나무·전신주 쓰러져
물속 고립된 주민들 '여행·이동 자제' 권고
▲4일(현지시간) 샌타바버라에 폭풍우가 덮쳤다. (사진=연합뉴스/AFP)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기의 강' 영향으로 강력한 폭풍우가 덮치면서 도심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 여기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는 관측 지점별로 최대 시속 61∼88마일(98∼142㎞)의 강풍이 불었다. 이날 오후 9시께 샌프란시스코 베이 남부지역인 샌타클라라 13만2000가구(상업시설 포함)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내 약 85만6000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현지 기상당국은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띠인 '대기의 강'이 사흘동안 2차례 덮치면서 캘리포니아 지역에 폭우와 폭설, 강풍, 높은 파도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겨울에도 '대기의 강'으로 10차례 넘는 폭풍우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폭풍우로 가장 위험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남부의 횡단산맥(Transverse Ranges) 일대다. 이 일대의 샌타바버라와 벤투라, LA 동북부, 샌버너디노, 리버사이드, 컨 카운티 등이 영향권에 있다고 미 샌프란시스코 기상당국은 설명했다.

롱비치 해안에서는 보트 돛대가 강풍에 부러지면서 배에 있던 19명이 긴급 구조됐고, 새너제이에서는 소방관들이 물살을 헤치고 고립된 사람 6명과 개 12마리를 구조했다. 몬터레이·샌타바버라·벤투라·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산간·계곡 지대에는 대피 명령 및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4일(현지시간) 구조대가 폭우에 침수된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이곳을 출발하는 항공기 155편의 출발이 지연되고, 69편은 아예 취소됐다. 샌타바버라공항은 이착륙장 침수로 4일 저녁까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캘리포니아주립대 풀러턴과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는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위해 5일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도 악천후를 이유로 대면 수업을 온라인 또는 과제물로 대체한다고 공지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보안관 빌 브라운은 "이번 폭풍우는 우리 카운티 역사상 가장 큰 폭풍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에쓰오일, 폐식용유로 SAF 생산한다

에쓰오일(S-OIL)이 폐식용유 온라인 수거 플랫폼업체인 올수에서 120톤의 폐식용유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폐식용유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생

"기부받은 물건으로 만들었다구요?"...자원순환 가치를 담은 작품들

옷을 가득 짊어진 아이들이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다. 현대사회의 무분별한 소비가 가져온 환경파괴를 그린 작품이다. 그 뒷편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

"연대로 지속가능한 사회 이루자"...아름다운가게 '그물코 프로젝트' 포럼

아름다운가게가 창립 22주년을 맞아 진행한 '그물코 프로젝트'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자원순환은 연대·협업으로 이뤄야 하는 것"이

기후투자기금, 시멘트·철강·알루미늄 저탄소전환에 10억弗 투자한다

기후투자기금(CIF)이 알루미늄, 시멘트, 철강 등 고배출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의 저탄소전환을 돕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347억원)를 투자한다.3일(현지시

수퍼빈, 듀폰·레노버 제쳤다...로이터 지속가능어워드 '우수상'

순환경제 스타트업 수퍼빈이 영국 로이터통신이 주관하는 '로이터 지속가능 어워드(Reuters Sustainability Awards) 2024'에서 순환경제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500개 기업 ESG 등급 'BBB'..."환경·사회 정보공개, 품질향상해야"

올해 국내 500개 기업의 ESG 평균 종합점수가 'BBB' 등급으로 나왔다. 지난해 평균보다 한단계 떨어졌다.4일 ESG평가기관이자 의결권자문사인 아주기업경

기후/환경

+

수출 경쟁 좌우할 '전기 탄소발자국'...韓 213개국 중 104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전기의 탄소집약도는 전세계 213개국 가운데 104위로 전기의 탄소발자국이 높은 수준이다.영국 저탄소전환 컨설팅업체 카본풋프

낙동강 인근 주민들 몸에서 '녹조 독소' 검출...청산가리 6600배

낙동강 유역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몸에서 청산가리의 6600배에 달하는 독성물질을 지닌 '녹조 독소'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한

식물 서식지 넓어지는 남극...기후변화로 40년새 10배 증가

기후변화로 남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남극반도의 식물 군락이 지난 40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났다.4일(현지시간) 토마스 롤랜드 영국 엑서터대학 박

초강력 허리케인 또 美플로리다로?..."상륙 후 세력 더 강해진다"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른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중이다.오는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해

그물코 둘째날 "빙하가 녹는 현장을 봤다...기후행동을 시작할 때"

아름다운가게가 창립 22주년을 맞아 서울 을지로 하트원에서 진행하는 '그물코 프로젝트' 둘째날인 5일 '문화 그물코'에 참석한 대담자들은 기후변화에

해파리 쏘임사고 5.6배 급증..."기후위기로 해수온도 높아진 탓"

우리나라 근해의 고수온으로 해파리가 급증하면서 올들어 해파리 쏘임 사고가 지난해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다.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