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워가는 글로벌 탄소거래 시장...지난해 2% 성장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3 16:46:03
  • -
  • +
  • 인쇄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발전 일석이조
투명성 제고하고 국제협력 확대해야


지난해 9490억달러(약 1260조원)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온실가스를 억제하는 핵심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지난 2023년 국제 탄소시장의 거래량은 12억5000만톤으로 전년에 비해 2%가량 줄었지만 탄소가격이 2%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규모는 2%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발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배출하는 탄소량에 가격을 매겨 배출 주체에겐 불이익을 주고, 감축 주체에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로, 탄소저감 기술개발을 촉진시켜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배출량을 줄이도록 하는 유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거래규모가 가장 큰 시장은 유럽연합(EU)이다. EU의 배출권거래(ETS) 규모는 지난해 전세계 탄소시장의 87%를 차지했다. 지난해 2월 ETS 배출권 거래가격이 1톤당 100유로(약 14만3000원)를 돌파한 이후 3분기까지 상승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겨울에 접어들면서 난방대란과 성장둔화로 배출권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말 ETS 가격은 1톤당 69.22유로(약 9만912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하락했던 유럽시장과 달리, 북미와 중국은 지난해 4분기 탄소배출권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제 탄소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이 시기에 북미지역 서부기후이니셔티브(WCI) 탄소배출권 가격은 1톤당 39달러(약 5만1800원)에 거래됐고, 중국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1톤당 80.51위안(약 1만4860원)으로 거래됐다. 다만 지난해 EU의 탄소시장은 7700억유로(약 1102조원)인데 비해, 북미는 714억유로(약 102조원), 23억유로(약 3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률 둔화와 탄소저감 실적에 대한 신뢰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이유는 EU, 미국, 중국 외에 한국, 일본, 스위스,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국가제도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LSEG는 분석했다. 아울러 탄소시장의 성장세는 국제사회가 저탄소 전환의 필요성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한데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LSEG는 "앞으로 탄소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려면 측정 기준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권역별로 한정된 거래를 넘어설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