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는 수입, 생산은 해외에서..."韓 배터리 조달리스크 완화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2 12:00:03
  • -
  • +
  • 인쇄
배터리 수출강국 韓, 공급망 위상은 저조
세제혜택·광산투자 늘려 中 의존 줄여야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우리 배터리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4%에 달하지만, 생산점유율은 1%대에 불과해 배터리 부품조달 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간한 '한국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허브 구축 가능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배터리 수출입이 소수국가에 집중돼 있어 다양한 국가들과 수출입 거래를 하는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 비해 공급망에서의 위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위상은 특정 공급망 내에서 한 국가가 다른 두 국가 사이에 위치한 수를 나타내는 '매개중심성' 지표로 측정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삼원계양극재, 리튬이온전지, 인산철양극재 수출 순위에서 각각 1위, 3위,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개중심성을 따져보면 각각 7위, 21위, 6위로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핵심광물의 64~100%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낮은 매개중심성이 국내 기업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대(對)중국 무역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전세계 전기차 가운데 3.9%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전세계 배터리 생산 점유율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생산에 의존하도록 하거나 국내에서 생산하더라도 수송비용 부담을 늘리는 등 조달 리스크 악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등 배터리 핵심광물 5대 품목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SGI의 주장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각각 호주, 인도네시아, 콩고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제련되고 있어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흑연은 인조흑연 생산도 가능해 최근 이를 활용한 음극재, 수산화리튬 등의 국내투자 및 생산이 늘어나는 중이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투자세액공제 직접환급제 도입 △국내 마더팩토리 구축 △해외광물개발을 위한 민관협력체 설립 △기업기술 개발 촉진 등을 제시했다. 특히 SGI 김경훈 연구위원은 "광산개발은 해외 네트워크, 대규모 자본 등을 통한 장기 계획이 필요해 개별기업 노력으론 한계가 있다"며 "해외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민관협력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셀 생산의 시장점유율 23.8%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이 중국을 대신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래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가 논의되고 있으며, 싼 가격과 안정성이 개선된 인산철 배터리의 채택이 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기술 발전 추이에 주목해 한국이 이들 품목의 공급기지가 되도록 적극적인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