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되고 무너지고...'눈지옥'으로 변한 강원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3 18:09:05
  • -
  • +
  • 인쇄
▲22일 속초 도로변에서 상인들이 수북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속초시)

봄의 길목에서 강원도가 때아닌 폭설로 '눈지옥'으로 변해버렸다.

강원도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내린 눈이 70cm 높이로 쌓이면서 고립된 마을들이 늘어나고 있고 눈길 사고도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현재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신고된 폭설에 의한 피해신고는 105건에 이른다. 교통사고, 눈길 고립, 낙상, 낙석, 나무 쓰러짐 등에 의한 부상자도 59명으로 늘었다.

눈길 교통사고만 36건이 발생해 47명이 다쳤고, 눈길에 고립된 4명과 낙상으로 다친 8명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쓰러지는 사례도 46건이었다.

도는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 2동 파손, 정전 7건, 낙석 2건, 나무 전도 3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대산과 태백산, 설악산은 출입이 전면 통제됐고, 치악산은 이날 오전 5시부터 모든 탐방로를 개방했다.

강릉과 고성지역 도로 2곳은 여전히 통제중이며 전날까지 제주노선을 3차례 결항한 원주공항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시내·마을버스 40개 노선은 우회 또는 단축 운행중이다.

당초 도내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6시 모두 해제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종료했다.

지난 20일 오전 4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된 적설량은 강릉 성산 70.5cm, 조침령 69.6cm, 삽당령 62.3cm, 양양 영덕 59.5cm, 양양 오색 56.1cm, 강릉 왕산 55.9cm, 대관령 49.7cm 등이다.

동해안에도 북강릉 30.9㎝, 강릉 27.2cm, 고성 간성 23.1cm, 속초 청호 20.1cm, 삼척 18.8cm 등이 쌓였고, 영서 내륙도 10cm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고성 간성읍 향로봉에는 기상청이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향로봉 측정소의 적설계 높이는 160cm인데 기존에 쌓였던 눈 위로 사흘간 70cm 가까운 눈이 더해지며 이를 넘겨 쌓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즉시 적설계에 접근해 조치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24일 아침까지 영동에 1∼5cm, 영서에 1cm 안팎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눈이 쌓인 지역에서는 녹은 눈이 다시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기후/환경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