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배출량 또 '정점' 찍었다...지난해 전세계에서 1.2억톤 '뿜뿜'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4 14:08:56
  • -
  • +
  • 인쇄


지난해 전세계 메탄 배출량이 1억2000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연례 메탄추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화석연료 생산업체와 각국이 메탄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전세계의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EA는 "화석연료 생산업체들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75% 감축해야 2050 넷제로를 내건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를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장비가 좋아졌고, 포집기술도 있기 때문에 기업 경영진들이 결심한다면 석탄와 석유 그리고 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줄일 수 있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10년간 약 17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2023년 에너지업계 수입의 약 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수석저자인 크리스토프 맥글레이드(Christophe McGlade) IEA 에너지공급 부서장은 "실질적으로 메탄을 감축시키지 못한다면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비록 메탄 배출량이 높지만 올해는 감축을 위해 행동하고 투명성을 열어나가는 분수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들어 국제사회 곳곳에서 '메탄가스 감축'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엑손모빌(Exxon Mobil)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 주도로 50개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가 "2030년까지 회사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메탄 배출을 '제로'에 가깝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 회사들은 정작 석유생산량 감축에 동의하지 않아 이같은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화석연료 업체들은 메탄 누출방지를 위한 신기술 도입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연합(UN) 산하 국제메탄배출관측소(IMEO)에 따르면, 메탄 누출을 신속하게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화석연료 업체들은 메탄 배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대규모로 방출되는 메탄이 50% 증가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메탄을 계획적으로 배출하거나 메탄 배출을 감축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대규모 메탄 배출은 바로 이런 곳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자흐스탄의 천연가스 유정 폭발이다. 이 사고로 약 500만톤의 메탄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사고를 수습하는데만 200일이 넘게 걸렸다.

맥글레이드 부서장은 "일단 누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우 빠르고 쉽게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누군가가 탱크의 잠금장치를 열어두었을 수도 있고, 기계가 꺼졌을 수도 있는데, 간단한 경보장치만 도입하면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