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미세진동 모아 전기로 쓴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7 16:31:19
  • -
  • +
  • 인쇄
▲진동을 증폭시켜주는 메타물질 (사진=KRISS)


국내 연구진이 버려지는 미세진동을 모아 증폭시켜 전기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미세진동을 좁은 영역에 가두고 45배 이상 증폭시키는 메타물질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버려지는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다. 열, 빛, 진동의 형태로 분산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이 기술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진동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장시간 일정한 수준의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혈압·혈당을 실시간 측정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진동 에너지 하베스팅은 생산하는 전력량은 낮고 생산비용은 높아 실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물질 내부로 들어온 미세진동을 가두고 축적해 최대 45배 이상 증폭시키는 메타물질을 개발한 것이다. 이 메타물질은 성인 손바닥 면적 정도로 작고 얇은 평면 구조로 제작돼 진동이 발생하는 곳 어디든 쉽게 부착할 수 있다. 또 부착하는 대상의 구조에 맞춰 변형도 가능해 고층 빌딩·교량의 손상을 점검하는 진단 센서부터 건강상태 모니터링용 소형 바이오센서까지 적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메타물질을 적용한 진동 에너지 하베스팅과 기존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을 비교해보니 단위 면적당 전력 생산량이 4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KRISS 음향진동초음파측정그룹 이형진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진동을 일시적으로 가두는 표면형 메타물질을 이용해 진동을 축적하고 증폭하는 데 성공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KRISS 비파괴측정그룹 승홍민 선임연구원은"메타물질은 일반센서로 측정이 어려운 초미세 진동을 크게 증폭함으로써 차세대 고정밀·고민감도 센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기계시스템과 신호처리'(Mechanical Systems and Signal Processing) 2월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