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후변화주간' 개막...일상속 탄소중립 실천방안 '한자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2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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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수거, 리필 스테이션 등 환경보호 체험
업사이클링 푸드·재활용 굿즈도 챙겨 '일석이조'
▲'기후변화주간' 행사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로비에서 폐플라스틱으로 지구와 동물들을 표현한 엄아롱 작가의 작품 '공공의 지구'(왼쪽 위)와 시민참여형 탄소중립 사진 공모전 입선작 '빈티지 지구'(오른쪽 위)를 관람할 수 있다.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씨가 기후변화주간 홍보대사(왼쪽 아래)로 참석했고, 장내는 방문객들로 들썩였다(오른쪽 아래) ©newstree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후변화주간'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개막식부터 청중들이 좌석을 가득 메웠고, 개막식이 끝난 뒤 반대편 탄소중립 실천 기업 홍보부스는 발디딜 틈 없이 행렬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기후변화주간' 주제는 '우리의 탄소중립 생활실천, 오히려 좋아!"다. 기업들이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해도 실생활에서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고서는 탄소중립은 어렵다는 의미다. 주제에 맞춰 이번 행사 홍보부스에는 다회용기 수거기, 리필 스테이션 체험, 폐현수막 의류나 플라스틱 사출기 체험장과 같은 업사이클링 제품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색 즐길거리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 홍보대사로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씨도 참석했다. 줄리안 씨는 "얼마전 환경부 설문조사에서 기후위기에 관심있는 시민이 10명 중 3명에서 이제는 10명 중 7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굉장히 반가운 일이고, 시민들의 관심 없이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설문조사 결과가 10명 중 10명이 될 때까지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를 줄이는 한잔"...다회용기로 환경·보증금 한꺼번에

▲그린업의 다회용기 'E컵'과 QR코드 패드(왼쪽)와 더그리트의 다회용기 수거기 ©newstree


홍보부스 첫머리에는 다회용기 스타트업들이 시연을 펼치고 있었다. 먼저 스타트업 그린업의 'E컵'은 카페에서 쓸 수 있는 다회용컵이다. E컵은 QR코드가 찍혀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E컵 제휴매장을 검색할 수 있고, 제휴매장에는 패드가 있어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해 다회용컵을 대여할 수 있다.

매장마다 실시간으로 다회용컵 대여·반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회용컵의 횟수 추적을 통해 자원순환 주기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다. E컵을 반납할 때마다 한국환경공단의 탄소중립포인트와 연계돼 300원을 적립해 연간 최대 7만원을 모을 수 있다.

다회용기 토탈 솔루션 더그리트가 부스에 설치한 다회용기 수거기도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더그리트의 수거기는 공공기관, 기업 사옥, 카페·레스토랑 등에 비치되는데, 한번에 다회용기 최대 350개를 수거할 수 있다. 수거된 다회용기는 세척 후 사용처 배송되며, 반납기에서 보증금을 수령할 수 있다. 더그리트의 다회용기에는 로고가 없고, 꼭 필요한 경우 재생용지를 쓰도록 하고 있다. 로고는 세척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일회용품보다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세척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발생하는 다회용기의 한계점을 보완했다.

◇자동 리필스테이션 체험..."세제, 건강식품 담아가세요"

▲리피래 나모래 CEO가 리필 스테이션에서 세제를 담는 모습(왼쪽)과 플래닛어스의 업사이클링 푸드 리필 스테이션 ©newstree


재활용을 넘어 기존 용기를 그대로 두고 알맹이만 다시 채워쓰는 '리필 스테이션' 체험장도 마련됐다. 사물인터넷(IoT) 자동리필시스템을 개발한 업체 리피래는 무독성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판매하는 키오스크를 취급한다. 스마트폰으로 키오스크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용량을 설정해 결제하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버튼이 활성화된다. 키오스크의 사출구에 본인만의 용기를 대고 버튼을 누르면 미리 설정한 양만큼 세제나 유연제를 뽑아갈 수 있다.

현재 화장품업체 아로마티카 신사점, 인천에코센터 새활용 알맹가게, 제주시청 제주탐라도서관 등 전국 지자체, 기업, 제로웨이스트매장 등 30여곳에 장비가 공급된 상태다. 리피래의 나모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나라 총 2400만 가구가 한달에 플라스틱 용기 배출량을 1개만 줄여도 1년에 총 3억개 분량의 탄소배출량과 플라스틱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개발 취지를 밝혔다.

조금은 생소한 업사이클링 푸드와 연계된 리필스테이션도 있다. 리피래와 마찬가지로 IoT 자동리필시스템이지만, 건조 식품을 대상으로 한 업체인 플래닛어스(Planet Us)는 식품 부산물로 만든 업사이클링 푸드를 다시 채울 수 있는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업사이클링 푸드의 예로는 '리하베스트 그래놀라'가 있다. 버려지는 맥주나 식혜 등의 곡물 부산물을 모아 식이섬유와 단백질함량은 늘리고, 탄소배출과 물사용량은 줄인 대체식품이다.

◇기성품에 뒤지지 않는다...현수막 자켓, 병뚜껑 골프티 만드는 청년들

▲정당별 현수막으로 만든 자켓을 전시중인 보트포어스 프로젝트의 리더 황재연 씨(왼쪽)과 기후변화청년단체(GEYK)의 업사이클링 굿즈(오른쪽 위), 그리고 크러텍의 사출성형기 '마블 샷'(오른쪽 아래) ©newstree


업사이클링 제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통념을 깬 단체도 참여했다. 정당별 폐현수막 자켓을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을 방불케할 정도로 높은 퀄리티로 재탄생시켜 정치권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청년 프로젝트팀 '보트포어스'는 이날 각 정당별 현수막으로 만든 자켓, 그리고 모든 정당의 현수막을 녹여 만든 유권자용 자켓 등을 부스에 전시했다.

보트포어스는 '지구(Earth)를 위해 투표하겠다'는 의미와 '우리(us)를 위해 투표하겠다'는 2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칸라이언즈, 뉴욕페스티벌, 뉴욕클리오어워즈 등 국제 광고제를 석권한 보트포어스 프로젝트의 리더 황재연 씨는 "정당에서 만든 현수막이 수거되지 않아 구청이 민원을 받아 국민들의 세금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환경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통합해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회원들이 모은 플라스틱 병뚜껑과 해양쓰레기를 플라스틱 가공 설비업체 크러텍의 제품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만드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크러텍의 사출성형기 '마블 샷'에 분쇄된 병뚜겅 조각을 투입하면 작은 금형을 거쳐 기업 명찰, 골프 티, 명함꽂이 등 열쇠고리나 장식품에 비해 보다 본격적인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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