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조약' 속도전 돌입..."조약 발효전 韓 참여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5 15:59:20
  • -
  • +
  • 인쇄
비준 마감 선착순 60개국
EU 참여로 절반도 안 남아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가 한국 정부의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을 촉구하는 배너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그린피스)

유럽연합(EU)이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에 통째로 참여함에 따라, 한국이 글로벌 해양보호 리더십을 확보하려면 전세계 60개국의 비준을 받아 발효되기전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 동의안이 찬성 556표, 반대 36표, 기권 38표로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글로벌 해양조약'이 발효되려면 최소 60개국이 조약을 국내법으로 성문화하는 절차를 거쳐 비준에 참여해야 한다. 아직 이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번에 비준에 참여하기로 확정한 EU 27개 회원국과 비준 절차를 완전히 끝마친 칠레, 팔라우, 벨리즈, 세이셸군도 4개국을 더하면 발효조건의 절반 이상이 채워진 셈이다.

'글로벌 해양조약'은 각국의 영해를 넘어선 해역, 즉 공해(公海)의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최초의 다자조약으로, 2023년 3월 유엔(UN)에서 합의됐다. 공해는 전세계 바다의 61%를 차지한다. 천연 탄소흡수원이자 다양한 해양생물의 터전임에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해는 단 1%에 불과해 무분별한 파괴가 자행돼왔다. 이번 조약은 2030년까지 공해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30x30'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국제사회는 한국 정부의 비준 진행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EU, 칠레, 미국, 호주 등 50여개국과 함께 생물다양성보호지역 확대 우호국연합(High Ambition Coalition)에 소속돼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을 적극 지지해왔다. 특히 한국은 내년 제10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OOC·Our Ocean Conference) 개최지다. 기후변화, 청색경제, 지속가능한 어업, 해양오염과 해양보호구역, 도서국과 지역 공동체에 미치는 건강한 해양의 중요성 등 인류공동의 당면 현안을 주제로 각국 정상과 각료들, 국제기구 대표, 기업과 글로벌 시민단체 대표 등이 모이는 대표적인 해양분야 국제회의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는 "EU 비준 통과를 계기로 각국의 비준은 속도전에 돌입했다"며 "지난해 글로벌 해양조약 합의를 적극 지지하며 서명까지 마친 한국 정부는 조속한 비준을 통해 공해 보호를 위한 리더십을 보여야 하고, 특히 내년에 열리는 제10차 OOC의 개최국으로서 진정한 해양보호 선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글로벌 해양조약의 조속한 비준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