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발전소 가동하는 美..."전기요금 폭탄 맞을 것"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6 14:26:39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폐쇄 예정인 노후 석탄발전소를 살리기 위해 비상권한까지 불사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이 미국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최소 5곳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전소들은 모두 폐쇄가 예정된 곳이었다.

1960년대 초부터 가동된 미시간주의 한 석탄화력발전소는 지난해 폐쇄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지시로 아직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 에너지부(DOE)가 보유한 '비상전력 권한'까지 이례적으로 동원됐다고 CNN은 전했다.

비상전력 권한은 통상 허리케인이나 혹한 등 비상 재난상황에서 전력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해 전력공급 부족을 이유로 폐쇄가 예정된 석탄발전소 5곳과 석유발전소 1곳에 대해 계속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가장 오래 가동이 연장된 사례는 미시간주의 J.H. 캠벨 발전소다. 에너지부는 지난해 5월부터 90일 단위로 가동 연장 명령을 반복적으로 발령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비용은 현재까지 약 8000만달러(약 1175억원)에 이르렀다.

미 정부는 에너지 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석탄발전소 유지가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부는 '석탄화력이 집중된 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백악관 역시 "석탄과 같은 기저부하 전원을 확대하면 전력비용이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석탄발전소 유지가 오히려 전기요금을 인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행정부의 조치로 인해 2028년 말까지 전기요금 부담이 30억~60억달러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가장 큰 요인은 노후발전소의 유지비용이다. 이미 미국 전력회사들은 비용 문제 때문에 석탄발전소를 줄이고 가스·재생에너지 등 비교적 저렴한 에너지 비중을 늘려왔다.

심지어 고장나서 수리하는 것보다 폐쇄가 더 저렴한 발전소들까지 강제로 가동되고 있다. 콜로라도와 인디애나주의 석탄발전소 2기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폐쇄 연장 명령을 받았다. 문제는 재가동을 하려면 대규모의 수리와 유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미 송전망 보수와 점검 비용으로 가계 전기요금이 상승한 상황에서 지역 전기세가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콜로라도 발전소를 소유한 전력회사는 비용 증가를 이유로 행정부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그리드 스트래티지스'(Grid Strategies)의 마이클 고긴 부사장은 "석탄발전소는 이미 경제성이 없다"며 "경제성이 없는 발전원을 유지하면서 요금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후설비를 유지하면 요금 납부자에게 부담만 안긴다"고 그는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