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채권으로 LNG발전에 투자?...기후솔루션 서부발전 금감원에 신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4 11:28:12
  • -
  • +
  • 인쇄
▲김포 LNG열병합발전소 (사진=한국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이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금액을 화석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유용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신고당했다. 

기후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사업투자 명목으로 2회에 걸쳐 32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해놓고 이 자금을 모두 LNG열병합발전소 건설에 투입한 서부발전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감원에 신고했다고 4일 밝혔다.

기후솔루션이 주장하는 서부발전의 위반 혐의는 녹색채권을 발행하면서 투자설명서에 '태양광 등 녹색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거짓으로 기재한 점과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화석연료발전에 투자해놓고 신재생 발전설비에 투자했다고 거짓 기재했다는 두가지다.

지난 2022년 서부발전이 첫번째 녹색채권 1300억원을 발행할 때, 당시 채권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에는 자금 사용목적을 '신재생 발전설비 건설 등'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투자자에게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연료전지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신용평가사는 서부발전의 녹색채권에 최고등급을 부여했다.

같은해 서부발전은 두번째로 19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생했다. 이때도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에 '지난 녹색채권을 통해 모은 금액이 신재생 발전설비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이었다'고 기재했다. 계획대로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설비에 사용했다고 명기한 것이다. 또 두번째 녹색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역시 '신재생 발전설비 건설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놓고 서부발전은 기타공시 첨부서류 중 ESG 금융상품 인증서의 사용목적에 'LNG 발전'을 교묘하게 끼워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서부발전은 지난해 4월 홈페이지에 '한국서부발전 녹색채권 투자자 안내문'에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 3200억원을 재생에너지 사업이 아닌 '김포열병합 건설사업'에 투자했다고 게재했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서부발전이 투자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금감원에 신고했다. LNG열병합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석탄발전의 70% 수준인데 결국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사용해놓고 친환경 사업에 사용했다고 거짓으로 알렸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 고동현 기후금융팀장은 "LNG발전과 재생에너지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위험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서부발전은 이같은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감춘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본시장의 신뢰와 ESG 발전을 저해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기후/환경

+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