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전력수요 4% 늘어난다...원인은 '폭염과 AI 때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3 15:24:17
  • -
  • +
  • 인쇄
▲IEA '전력 중간 보고서'(사진=IEA)

2023년 2.6%로 진정됐던 전세계 전력수요 증가율이 2024~2025년에 연 4%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인공지능(AI)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전력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전력수요가 2024년과 2025년에 약 4%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고 산업 회복기에 들어선 2021년에는 전력수요 증가율이 6.5%까지 치솟았지만 2023년에는 2.6%로 진정됐다. 지난 199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전력수요 증가율은 2.5%였다.

IEA는 수력, 태양열, 풍력 및 기타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전력 생산 비중이 2025년에 2023년보다 5% 증가한 35%를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석탄 발전비중(35%)을 넘어서지만, 전세계 전기 수요 급증으로 인해 전체 석탄 사용량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기 수요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지구 평균기온의 기록적인 상승'과 'AI 산업 발전'이 꼽혔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세계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올들어 전세계 곳곳에서 때이른 폭염이 덮치면서 전력 소비를 끌어올렸다.

인도의 경우 극심한 폭염으로 올해 전력 소비가 8%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또한 북부 지방을 덮친 가뭄과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역시 수요가 1.7%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온화한 날씨로 수요가 감소했던 미국도 더위와 산불 등으로 전력 수요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날씨뿐만 아니라 산업 발전도 전력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금융업계 AI산업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IEA는 2030년까지 전세계 전력의 4~10%가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제외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2022년 기준 전세계 전력 수요의 약 1~1.3%에 불과했지만 2026년까지 약 1.5~3%로 최대 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종합금융사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가 2023년 버지니아주의 전력 소비를 2.2기가와트(GW) 증가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직접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전력 소비 증가 추세는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IEA 에너지 시장 및 보안 책임자 사다모리 케이스케는 "우리 경제에서 전기의 역할이 커짐과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영향도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발전량 중 청정에너지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국제에너지와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야 한다"고 했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냉각 수요 증가로 인한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에어컨 등에 더 높은 에너지효율 기준을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CJ제일제당, ESG 속도...BIO부문 '전과정평가(LCA)' 완료

CJ제일제당이 BIO사업부문 주요 사업장에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완료하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ESG)에 속도를 낸다.CJ제일제당은 미

우리금융캐피탈, 어린이통학용 전기차 기부로 ESG경영 실천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우리금융캐피탈이 경기도 양평과 안산,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3곳에 어린이통학용 전기승합차를 기부했다고 1

[최남수의 ESG풍향계] ‘느릿느릿’ 탄소감축...빛바랜 '파리협약'

글로벌 음료기업인 코카콜라는 지난 2019년에 가치사슬을 포함한 전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5%(2015년 대비) 줄이기로 확정했었다. ESG 미디어인 트렐

'친환경 선박연료' 시동...2030년까지 1조원 인프라 펀드 조성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을 위한 1조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가 조성된다.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14일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 펀드 출범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찬성 권고"

경영권 분쟁을 놓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를 상정한 가운데 서스틴

ESG 주창자 블랙록...트럼프 취임 앞두고 '기후대응조직' 탈퇴

ESG경영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열흘 앞두고 '기후대응조직'에서 돌연 탈퇴

기후/환경

+

8일째 타는 LA산불 더 커지나?...113㎞ 강풍 예보에 '초긴장'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8일째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강한 돌풍까지 예보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미 기상청(NWS)은 14

짜고 건조해지는 땅...전세계 육지 77% 말라붙었다

기후변화로 세계 육지가 말라붙고 있다. 토양 염도도 높아지면서 식량·물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13일(현지시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1990~20

잿더미된 292조원...무엇이 'LA 산불' 키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불구덩이로 만든 'LA 산불'의 결정적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지난해 5월초 이후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으면서 나무

美 LA산불 7일째 '활활'...바닷물도 모자라 죄수까지 투입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방당국이 1주일째 확산되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바닷물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죄수까지 동원하고 있다.1

'역대급 재앙' LA산불...美캘리포니아 보험시장도 '위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 보험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째 이어지는 산불로 인해 피해건물

가뭄에 식물 뿌리가 똑바로 자라는 이유 밝혀졌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면 식물이 물을 찾기 위해 뿌리를 땅속으로 곧고 깊게 뻗게 만드는 성장원리가 밝혀졌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가뭄에 강한 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