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가는 기상예보...온난화로 강수변동성 100년간 14.4% 증가탓?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6 11:20:22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최근 갑자기 폭우가 내리거나 예상 강수량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는 등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구라청'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연구팀이 지구온난화로 강수변동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상예측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중국과학원 장원샤 박사와 영국 기상청 합동연구팀은 최근 1900~2020년 전세계 일일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세기동안 강수량과 강수 시기가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강수변동성'이 14.4% 증가했다고 밝혔다. 10년에 1.2%씩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전세계 육지면적의 75%에서 포착됐다. 또 1950년대 이후부터는 이 변동성 증가폭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호주, 유럽, 북미 동부지역이 가장 크게 영향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강수변동성이 커지는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했다. 전세계 평균기온이 1℃ 오를 때 대기중 수분이 7% 증가하는데, 대기중 수분이 늘어나면 전체적인 강수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습한 날과 건조한 날 사이의 변동폭도 더 벌어지기 된다. 1950년대 이후 강수변동성이 더 커진 이유도 이전보다 평균기온 상승세가 더 두드러지게 높아지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태풍과 허리케인같은 폭풍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 대기중 수분이 증가하면 작은 양의 비구름도 빠른 속도로 거대한 폭풍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폭풍은 작은 규모의 폭풍의 수분까지 흡수하면서 세력을 더 확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강수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기상예측과 기후대응 및 적응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논문의 교신저자인 중국과학원 저우톈쥔 박사는 "이번에 확인된 강수변동성 증가는 일일 강수량 변동폭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앞으로 이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기후/환경

+

트럼프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美감사국이 감사 착수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적법했는지 감사를 받는다.미국 에너지부 감사국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한 약 80억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올해 지구평균 1.48℃...英 기상청 "내년도 1.4℃ 이상 오른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이 2026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영국 기상청은 2026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내년부터 '탄소세' 부과하는 EU...세탁기 등 180개 제품으로 확대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CBAM 부과대상 제품을 세탁기와 부품 등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한다.유럽연합(EU)은

인공위성 2.4만개 충돌할까 '아찔'...태양폭풍 닥치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가 2만개를 넘어선 상태에서 태양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